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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특유의 부드러움과 강력한 파워가 일품

  • 기사입력 2011.01.25 18:15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는 국산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차종이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됐으며 92년 2세대인 뉴 그랜저, 98년 3세대 그랜저XG, 2005년 4세대 그랜저 TG가 출시됐으며 5세대인 그랜저HG는 6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그랜저가 첫 선을 보인 이래 2010년까지 24년 동안 내수 98만여대, 수출 27만여대 등 총 125만여대가 판매됐다. 
 
럭셔리 세단으로서는 경이적인 판매기록이다.
 
5세대 그랜저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13일 런칭행사에 이어 18일 거가대교 일원에서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모델은 그랜저HG 3.0 풀옵션 모델로 김해공항에서 거제도 옥포해전 승전기념공원까지 돌아오는 왕복 90km 구간이다.
 
신형 그랜저는 크기가 다른 준대형모델에 비해 약간 짧다. 길이가
 
4910mm로 기아 K7보다 55mm, GM대우 알페온보다는 85mm가 짧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기존보다 65mm 늘어난 2845mm로 기아 K7과 같고 알페온보다는 8mm가 길다.
 
즉, 외관상으로는 약간 짧아보이지만 실내공간은 매우 넓가 설계됐다.
 
신형 그랜저는 또, 뒷문과 트렁크 라인이 이어지는 B필라가 완만하게 설계됐고 벨트라인이 높아 럭셔리 세단이면서도 쿠페와 같은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신형 그랜저 역시 쏘나타와 같은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개념이 적용, 물이 흐르는 듯한 강한 캐릭터라인도 돋보이는게 특징이다.
 
크렁크 리드 하단에서 뒷 휠하우징 위에까지 돌출된 캐릭터 라인과 굴곡진 트렁크 리드 라인, 그리고 먹이를 노린는 독수리 눈 같은 커다란 헤드램프와 굴곡진 라디에이터그릴이 신형 그랜저 디자인의 또다른 특징이다.
 
와이드 타입의 LED 콤비램프는 신 구형의 조화를 이끌어냈고 차체 일체형 듀얼 머플러로 깔끔하면서도 와이드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실내는 쏘나타 이후 출시된 현대차 세단에서 볼 수 있는 `Y`자 형 크래쉬패드와 넥타이 이미지의 센터페시아의 큰 틀을 잘 지했다.
 
위로부터 내비게이션, CD체인저, 오디오, 에어컨 스위치, 그리고 가장 하단에 USB, AUX 단자 등이 위치한 큼직한 수납공간이 위치했다.
 
모든 스위치가 다소 빠듯한 듯하지만 조작이 편리하게 제각각 자리를 잡고 있다. 기어노브 주변은 자동주차, 싼루프 개폐, 주차, 센서 등 5개의 스위치가, 그 뒤에는 시트 열선 스위치가 자리를 잡았다.
 
암레스트는 깊고 넓어 물건 보관이 매우 용이할 듯하다. 클러스터는 입체감이 탁월하고 정보표시창도 시원성이 좋은 편이다.
 
 대쉬보드와 도어 트림은 우드와 메탈, 블랙 하이그로시가 잘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산뜻하면서도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시트는 전후 모두 통풍시트가 적용됐고 특히, 꼼꼼한 바느질 시트 커버가 적용, 한층 고급성이 강조됐다.
 
실내 무드조명과 함께 미등 점등시 LED 조명을 이용해 숨겨진 무늬를 발광시키는 `LED 라이팅 그래픽` 기능은 안락한 분위기를 돋보이게 한다.
 
에쿠스처럼 시트 조절장치가 도어 앞 코너 부분에 위치한 점이 다소 이채롭다. 
 
적용된 사양을 살펴보니, 어떤 고급 수입차도 부럽지 않을 만큼 다양하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고급모델에만 적용되고 있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1열 도어 발수글래스와 운전자세메모리시스템(IMS), LED 라이팅그래픽센터페시아, 무드조명(크러쉬 패드 도어), 조명도어스커프, 주차조향보조시스템까지 적용됐다.
 
또, 준대형 최초로 9개의 에어백이 장착됐고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타이어 공기업 경보 장치(TPMS),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의 안전장치와 전자 파킹 브레이크, 8인치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도 포함돼 있다.
 
엔진룸은 각 부분이 커버로 씌워져 매우 깔끔하게 정돈돼 있고 후드 역시 흡차음재를 대 엔진음의 실내유입 및 외부로 새 나가는 것을 차단시켰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 거뜬히 실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고 깊다. 그랜저HG는 독일 고급차처럼 값비싼 고급 재질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럭셔리 세단급에서는 빠지지 않을 정도의 고급성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성능은 어떨까? 사실 신형 그랜저는 3.0GDi엔진이 새로 장착됐기 때문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 다양한 가능과 함께 퍼포먼스 부분이다.
 
출발을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매우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엑셀페달을 몇번 밟자 부드러운 엔진음이 웅웅거린다.
 
시동을 걸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시동이 걸렸는지를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엑셀페달을 밟자 반응이 매우 빠르다. 에쿠스나 제네시스에서 봐 온 것처럼 매우 빠르면서도 부드러운 출발이다.
 
거가대교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이자 빠르게 RPM이 상승하면서 순식간에 100km를 돌파한다.
3000RPM의 실 영역에서 3단 80km, 4단 100km, 5단 120km로 세팅이 돼 있다. 연비를 의식, 역시 약간은 촘촘하게 세팅이 된 듯하다.
 
신형 그랜저의 출발 및 가속성능은 일품이다. 전혀 막힘없이 엑셀페달을 밟는대로 반응이 온다. 최고 출력이 270마력에 달하니 반응이 만족스러울수밖에 없다. 다만 급가속시 RPM이 급상승하면서 웽웽 거리는 엔진음이 귀에 거슬린다.
 
시속 200km에서의 코너링에서도 제어가 잘 되는 편이다. 서스펜션은 에쿠스나 쏘나타처럼 다소 부드럽게 튜닝됐다. 아마도 부드러운 승차감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매우 잘 맞을 듯 하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기능은 상당히 진보된 기술이 적용됐다.
 
스티어링에 부착된 스위치를 켜고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일정한 속력으로 주행할 수 있는 것은 일반 크루즈 컨트롤과 같다. 그랜저HG의 ASCC는 더 나아가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알아서 차량을 멈추고 출발도 자동으로 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기존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주로 고속도로에서 유용하게 쓰이지만 그랜저의 ASCC는 교통량이 많은 시내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실 주행연비는 리터당 평균 9km 가까이 나온다.
 
이 차는 기존 그랜저에 비해 가격이 대략 150만원 가량 인상됐다. 하지만 고성능 GDi엔진과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 적용으로 운전의 재미는 더해졌고 연비는 더욱 향상됐으며 내외관은 더욱 럭셔리해졌다.
 
지난 24년간 이어 온 그랜저의 명성은 5세대 그랜저HG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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