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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미니밴을 원한다면... 올란도를

  • 기사입력 2011.02.13 22:39
  • 기자명 이상원
GM대우자동차가 오랜만에 미니밴을 내놨다. 지난 2007년 6월 7인승 미니밴 레조의 생산중단 이후 3년7개월만이다. 이번에 내놓은 미니밴은 쉐보레 브랜드의 올란도라는 차로,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전략차종의 하나다. 이 차는 7인승 디젤모델로, 2.0LPG모델이 주력이었던 레조와는 엔진 라인업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GM대우차는 우선 디젤모델을 상반기에 내놓은 후 하반기에 2.0LPG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LPG엔진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0LPG엔진의 개량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차는 쉐보레 올란도를 다목적 미니밴(MPV)이 아닌 ALV(Active Life Vehicle)로 부르고 있다.  MPV나 AVL이나 승용 또는 SUV나 밴형 등 다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7인승 미니밴은 5인승 SUV나 승용형 세단보다 자동차세 등 세제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었으나 수 년전 세제가 바뀌면서 이같은 혜택은 사라졌다. 다만, 보다 많은 인원이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게 이들보다 나은점이다. 때문에 7인승 미니밴은 얼마나 활용성과 경제성이 좋은가가 평가의 잣대가 된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7인승 미니밴은 기아자동차의 카렌스와 카니발 등 2개 차종이 있다. 이번에 출시된 올란도는 가격대나 고급성을 기준으로 보면, 카렌스보다 약간 윗 그레이드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올란도의 차체 크기는 길이가 4,665mm로 기아 카렌스의 4,545mm보다 120mm가 길고 폭도 1,835mm로 15mm가 넓다. 반면에 높이는 1635mm로 카렌스의 1650mm보다 15mm가 낮다. 즉, 올란도는 카렌스보다 차체가 길고 넓지만, 높이가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올란도의 실내공간은 어떨까? 앞바퀴와 뒷바퀴 차축 중심 사이거리인 축거는 2760mm로 카렌스의 2700mm보다 60mm가 길다. 일반적으로 휠베이스가 길면 실내공간도 더 넓어지며, 특히 무게 중심을 효과적으로 분배해줄 수 있기 때문에 승차감도 더 좋아지게 된다. 좌우 타이어 접지면 중심선 사이의 거리인 차륜거리도 앞이 1584mm, 뒤가 1588mm로 카렌스의 1575mm, 1570mm보다 넓다. 이는 코너링과 주행안정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란도의 이미지는 제원에서 나타났듯이 넓고 긴 차체에 낮은 전고로 인해 와이드하고 안정감 있는 느낌이다.  여기에 박스형에 가까운 각진 스타일로 디자인돼, 유선형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처음엔 다소 어색해 보일 수도 있다. 매쉬타입 그릴과 입체감있는 헤드램프 및 크롬도금 리어가니쉬가 GM차량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각진 측면의 도어라인과 크고 각이 굵은 리어램프가 올란도의 딱딱한 이미지를 대변해 준다. 올란도의 실내는 큰 차체 치고는 그리 넓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1열과2열을 어른들이 편안하게 앉을 경우, 3열은 덩치작은 어린이 둘이 앉을 정도의 공간만 남는다. 특히, 둥그스런 유선형 디자인으로 탑승객이 시트에 안기는 안락감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간적인 여유는 없어 보인다.    3열의 경우, 풀 폴딩이 가능해 화물칸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공간이 기대만큼 넓지는 못한듯 하다. 수납공간 역시 암레스트 하단의 작은 공간과 2개의 컵 홀더가 전부여서 기존 미니밴이 추구했던 많은 적재공간과는 거리가 멀다. 운전석과 동반자석 시트는 높낮이 조절 및 앞뒤 거리조절 기능이 모두 수동식이며 기어 노브가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점과 계기판의 속도계가 우측, RPM 표시창이 죄측, 연료게이지가 우측에 위치한 점이 다소 독특하다. 또, 로터리방식의 전조등 조절 스위치와 마름모형의 스타트 버튼 디자인도 특이한 점이다. 센터페시아는 시인성이 좋긴 하지만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은데다 윗부분이 볼록하게 설계돼 독립형 내비게이션 설치도 마땅치 않은 점이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적된다.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시트 재질 등 인테리어는 고급스런 재질을 사용, 고급 미니밴의 이미지를 풍긴다. 엔진룸은 주요부분을 덮개로 덮어 깔끔하게 정리했다. 후드에도 두꺼운 흡음재를 대 엔진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시켰다. 다만 후드가 유압식이 아닌 막대형이어서 여닫는데 다소 불편할 듯하다. 엔진음은 디젤엔진 치고 조용한 편이다. 후드와 엔진룸 등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많이 댄 듯하다. 차체 진동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출발은 묵직하면서도 큰 무리가 없는 듯하다. 가속페달의 힘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 출발이나 추월 가속성능은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파워면에서 여느 SUV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충분하다. 고속에서나 언덕길에서도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굽이가 많은 도로에서도 안정감있는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올란도는 GM대우차의 기존 윈스톰 등에서 느끼지 못했던 운전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듯하다. 올란도의 가격은 LS모델 고급형이 2천123만원 (자동변속기)으로 기아 카렌스 GLX  고급형의 1천961만원보다 162만원이 비싸다. 
올란도는 쉐보레라는 브랜드로 새 출발하는 GM대우차에게 가장 큰 기대주다. 국내에서만 올해 월 2천대씩은 팔겠다는게 GM대우차의 목표다. 하지만 국내 미니밴 시장은 잘 해야 월 3천대 정도여서 기아 카렌스와 카니발의 틈바구니에서 올란도가 이같은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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