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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는 준중형급, 성능과 가격은 소형급

  • 기사입력 2011.02.21 08:02
  • 기자명 이상원
GM대우자동차의 쉐보레 브랜드 전환 두 번째 작품인 소형차 아베오가 국내에 출시됐다. 이 차는 지난 16일 신차 발표회를 거쳐 3월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   아베오 역시 대우차의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글로벌 소형신차로, GM대우차의 주도로 개발됐다.   때문에 다른 GM대우 신차와 마찬가지로 국내 보다는 글로벌 시장용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아베오는 미국에서는 쏘닉이라는 이름으로 현지에서 생산, 판매되며 다른 일부 국가에서도 생산,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소형차급은 전통적으로 1200cc, 1400cc급이 주류를 이뤄 왔으나 최근 출시되는 신모델들은 준중형급 수준의 1400cc, 1600cc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도 1600cc급 5도어 해치백모델이며 4도어 세단은 오는 5월부터 판매가 개시된다. GM대우차측은 조만간 1400cc급 모델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시점은 정확치가 않다.   아베오는 국내에서는 젠트라 후속모델로, 현대차의 신형 액센트와 기아 프라이드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국내 소형차시장은 경차와 준중형에 밀려 월 3천대 수준으로 작아져 있는 상태여서 신형모델이지만 월 1천대 이상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형모델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엑센트에서 보여지듯이 준중형급에 맞먹는 크기와 성능, 연비를 추구하고 있다. 빼앗긴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준중형급에 버금가는 상품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아베오의 차체크기는 기존 젠트라에 비해서는 다소 커졌지만 신형 엑센트에 비해서는 길이가 30mm가 가량 짧다.   반면 넓이는 엑센트보다 30mm가 넓고 높이는 60mm가 높다.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축간거리는 45mm가 짧다.   전반적으로 아베오의 외관과 실내크기는 소형차급 중에서는 중간 크기지만 다소 와이드해 무게감은 있어 보인다.   이번에 시판하는 아베오 해치백 모델의 외관은 경차인 마티즈크리에이티브와 흡사하다. 심지어는 뒷 도어 손잡이가 오른쪽 윗 부분에 위치한 점까지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깜찍한 스타일로, 5도어 해치백의 장점을 살렸다.   실내공간은 앞뒤좌석 모두 넓지도, 좁지도 않다. 센터페시아나 계기판 모두 마티즈처럼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듀얼 콕핏 디자인이 적용됐다. 대시보드나 시트, 천정 마감재도 마티즈 수준의 재질이 사용됐다.   앞좌석 시트는 243mm까지 앞뒤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히팅기능도 적용됐다. 운전석의 높낮이, 앞뒤 조절 모두 수동식이다.   신형 아베오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점은 다양한 수납공간이다. 글로브 박스, 스마트 박스(인스트루먼트 패널), 탑 포켓, 토글 포켓(센터페시아 상.하단), 커플 포켓(센터페시아 옆), 도어 포켓(1.5 리터 수납가능)까지 마련돼 있어 어디에든 스마트폰 등을 수납할 수 있다.   올란도 처럼 휴대용 전자통신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USB포트가 글로버 박스 옆에 위치했다.   신형 아베오1.6모델에는 1,600cc급 DOHC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GM대우차측은 가변흡기 매니폴드가 적용, 엔진부하와 회전 수에 따라 엔진의 공기흡입 경로를 적절하게 변경, 최적의 토크와 출력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원상으로 보면 최고출력이 114마력, 최대토크가 15.1kg.m, 공인연비는 리터당 14.8km이다. 엑센트 1.4 VVT의 108마력, 13.9kg.m, 연비 리터당 16.1km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성능은 어떨까? 1600cc급 엔진 치고는 그리 좋은 스타트는 아니지만 소형급으로서는 그런대로 봐 줄만 하다.   기어 변속은 괜찮은 편이지만 기어 노브(손잡이)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하다. 150km이상 고속주행에서는 안정적인 주행실력을 발휘한다.   수동인 M모드를 D모드 뒤에 위치, 기어 노브에서 단 수를 조절토록 한 점은 아마도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듯하다. 이는 처음엔 다소 어색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편리성이 느껴진다.   100km이상 고속 주행시에 루프를 타고 넘어들어오는 풍절음이 귀에 거슬린다.   승차감은 다소 탄탄하다는 느낌이다. 신형 아베오에는 윗 그레이드인 라세티 프리미어와 신형 MPV 올란도 등에 적용되는 프레임 기술이 그대로 적용됐다.   이는 상부 차체와 프레임이 일체형이어서 견고하고 안정된 구조, 승차감과 코너링을 좋게 해준다. 급커브에서의 코너링은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서스펜션은 여느 소형차처럼 구조가 간단하고 가벼운 맥퍼슨 방식이 적용됐다. 전체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아베오에는 4개의 에어백과 후방 감지 센서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고 ABS와 커튼 에어백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차가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VDC(전자자세제어장치)는 선택할 수가 없다.   아베오의 시판가격은 1천130~1409만원을 엑센트 1.4모델보다 19만원이, 1.6모델보다는 180만원이 저렴하다.   신형 아베오는 차체 크기와 성능은 업그레이드하면서 원가는 최대한 줄여 시판가격 인상을 억제시켜 구입자들의 부담을 줄인게 특징이다.   재질과 사양을 고급화하고, 판매가격을 대폭 높인 신형 엑센트 중 소비자들은 어떤차를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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