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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볼트 연비 측정방법 잘못. 동일방식 측정시 닛산 LEAF 연비는 156km

  • 기사입력 2009.08.13 08:52
  • 기자명 이상원
지난 12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너럴 모터스(GM)의 시보레 볼트 연비(230 MPG(약 98 km)는 측정방법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 신차 연비를 심사하고 있는 EPA(미국환경보호청)는 12일 GM이 발표한 시보레 볼트 전기자동차의 연비에 대해 'EPA는 현재, 올해안 공표를 목표로 신 연비기준을 마련 중이며 아직 시보레 볼트의 연비를 계측하지 않아 GM이 발표한 230 MPG의 연비는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최근 전기차 LEAF를 발표한 일본 닛산자동차도 볼트의 연비를 겨냥, EPA의 신 연비 기준에 맞춰 연비를 측정하면 LEAF는 연비가 367MPG( 약 156 km)이른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일부 미디어들도 볼트의 연비가 230 MPG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차량들과 계측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실 주행연비가 평가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는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하는 전기차가 가솔린을 주 동력원으로 삼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비 계측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시보레 볼트는 기본적으로 모터만으로 주행하고 소형 엔진은 배터리 충전 전용으로만 사용한다는 점이 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배터리를 보조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와 차이가 있다. 
 
볼트의 모터는 최대출력이 150마력, 최대 토크가 37.7kg.m로, 최고속도가 시속 161km 정도이다. 또, 2차전지는 축전용량이 16kW의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충전시간이 120V 콘센트로 약 8시간, 240V 콘센트로 대략 3시간이 걸린다.
 
볼트는 배터리의 풀 충전시 최대 항속거리가 40마일( 약 64 k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 지면 발전용 1.4리터 직렬 4기통 소형엔진에 시동이 걸리면서 제너레이터를 돌려 모터에 전력을 공급, 배터리를 충전시키게 된다.
 
2차 충전까지 되면 볼트의  항속 가능거리는 480 km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즉, 볼트는 엔진을 보조동력원으로 사용, 주행거리를 연장하는 전기자동차다.
 
그런데, GM이 주장하고 있는 230MPG(98km)의 연비는 시내 주행 기준 연비지만, EPA가 올해 도입 예정인 신 연비기준에 근거해서 자체적으로 측정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EPA의 신 연비기준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등 모터를 주 동력원으로 해서 주행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연비 기준이다.
 
GM은 배터리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40마일(64km)을 주행 한 뒤 거기서부터 11마일(약18 km)을 충전용 엔진을 돌리면서 주행, 총 51마일(약 82km)를 주행한 거리를 기준으로 연비를 측정했다.
 
이 구간에서 볼트는 0.22갤런(약 0.83리터)의 가솔린 밖에 소비되지 않아 230MPG 라는 경이적인 연비가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연비를 내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항상 완전 충전상태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배터리 충전잔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엔진 작동시간이 길어지게 되며, 이렇게 되면 당연히 연비는 98km보다 훨씬 낮아진다는 것이다.
 
GM은 신생GM 출범으로 다시 도약한다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강하게 심어주기 위해  시보레 볼트의 연비가 세계 최고인 230MPG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2010년 후반 볼트 시판 후 실제 연비가 이 정도로 나오지 않을 경우,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4만달러(5천만원)를 넘어서는 시판가격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도 GM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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