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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0이 한국서 인정 받는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인피니티 Q50 시승기-

  • 기사입력 2014.03.03 08:56
  • 기자명 이상원
일본 닛산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새로운 모델인 Q50을 지난 달 11일 국내에 출시했다.
 
인피니티 Q시리즈는 인피니티가 2014년형부터 도입한 새로운 명명체계로 ‘Q50’은 Q시리즈 최초의 신차다.
 
인피니티가 향후 출시할 모든 신차에는 'Q'가 붙을 예정이다.
 
신형 Q50은 당초 기존 G37을 계승한 모델로 알려졌었으나 이와는 다른 새로운 차종이다. 길이는 비슷하지만 넓이가 훨씬 넓어졌고 엔진 라인업도 완전히 달라졌다.
 
Q50은 2.2리터 디젤 모델(Q50 2.2d)과 3.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Q50S Hybrid)이 도입됐다. 가솔린모델에서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던 인피니티가 한국시장을 의식한 결과다.
 
Q50은 한국시장에서 기존 인피니티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시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벌써 400여대가 계약됐다. 물론 계약댓수의 70% 이상이 디젤인 Q50 2.2d 모델이다.
 
지난해 21개 인피니티 모델의 한국시장 전체 판매량이 고작 1100여대였던 점을 상기시켜 보면 매우 놀라운 수치다.
 
특히, 디젤모델인 M30d가 91대, FX30d가 38대에 불과할 정도로 일본 디젤은 철저한 실패를 되풀이했다. 
 
그런데 Q50은 일본 하이브리드를 넘어 좀처럼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는 독일 독일 디젤 마저 위협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체 Q50의 무엇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걸까?
 
프리미엄 차종이 까다로운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이목을 끄는 세련된 디자인과 세계 평균을 능가하는 고급성, 흠잡을 데 없는 주행성능과 뛰어난 연비, 그리고 접근성 있는 가격까지 두루 갖춰야 한다.
 
이 중 한가지만 시원찮아도 외면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피니티 Q50은 30-40대 젊은층을 겨냥한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을 표방했다. 즉, BMW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이 경쟁모델이다.
 
차체 사이즈는 길이 4790mm 넓이 1820mm, 높이 1450mm로 이전의 G37모델 보다는 길이는 10mm가 길고 넓이는 45mm가 넓다.
 
때문에 차체가 낮고 와이드해 보인다. 디자인은 인피니티 특유의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자칫 너무 평이해 보일 수도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측면과 후드에 강한 캐릭터라인을 심었다. 
 
리어 램프로 이어지는 라인도 굵은 캐릭터 라인으로 처리, 보다 스포티하고 강력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여기에 헤드램프 눈썹처럼 LED 처리를 하고 후드에도 캐릭터라인을 넣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파워풀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풍기도록 디자인됐다.
 
다만, 평범한 리어램프와 테일게이트로 뒷면의 특징이 부각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내는 외부와 달리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분위기가 짙다. 라운드형 라인처리와 몸에 착 달라 붙는 세미 버킷 시트로 꽉 차는 느낌이다.
 
갈색컬러의 우드와 부드러운 소프트 판넬 재질, 스티치를 넣은 가죽 재질의 시트, 깔끔한 천정 직물시 등은 아우디 A4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스티어링 휠도 그립감이 좋은 재질을 사용했고 운전석 메모리 시트와 시인성이 좋고 깔끔하게 디자인한 클러스터도 만족스럽다.
 
센터페시아는 일본차 답지 않게 다소 현란하다. YF쏘나타처럼 Y자형을 기본으로 내비게이션용고 정보 창의 듀얼 모니터로 구성됐다. 
 
아래 모니터는 전화정보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핸들 무게 조절, 엔진, 변속기 조절, 운전지원 앱, 쿡 가이드 등을 조정 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과 분리돼 사용은 편리하지만 다소 조잡스러운 것이 눈에 거슬린다.
 
기어 노브 뒤에도 조그셔틀을 적용, 디스 플레이와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도록 분리했다.
 
다른 차량들보다 훨씬 많은 편의사양들을 적용하다 보니 조작 상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된 프리미엄 모델들이 모두 선택하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대신 풋 브레이크를 사용했고 스포티 세단을 지향하면서 패들 쉬프트 기능을 뺀 점은 다소 이해가 어렵다.
 
정차시 공회전 방지를 위한 스타트 스톱기능과 에코 모드도 있어 연비운전도 가능하다. 강력한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 모드와 눈길 주행도 가능한 스노우 모드도 매력 포인트의 하나다.
 
트렁크는 좁지만 깊게 설계, 골프백 한 두개는 들어갈 수가 있을 정도다.
 
Q50은 안전장치에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첨단 기능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앞 차량 두 대 차량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추돌을 방지하는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PFCW)은 앞차와의 거리가 일정 수준까지 가까워지면 자동 브레이킹이 되면서 거리를 조절해 준다. 
 
자동 순항기능인 크루즈 컨트롤 역시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또, 차선 이탈시 경고음을 발해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해 주며 특히,전후방에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면 시청각으로 경고해 주는 진보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 시스템도 적용됐다.
 
즉, 주행중은 물론, 정차시, 주차시에도 사방을 볼 수 있거나 경고를 해 준다.
 
Q50 2.2d에는 배기량 2143cc급 4기통 토보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닛산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공동개발한 엔진이다.
 
때문에 특유의 벤츠 디젤 엔진음이 강하다. 음색이 무겁고 강력하다. 공식 출력은 170마력에 40.8토크, 한국에서의 복합 공인연비는 리터당 15.1km이다.
 
공식적인 공차무게는 1725kg이지만 시승차는 다양한 사양 적용으로 2050kg까지 늘어났다. 벤츠 디젤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이 엔진은 저 RPM대에서도 토크가 매우 강하다.
 
특히, 전자식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 반응이 매우 빠르고 민감하다.   
 
Q50의 핸들링 감은 아우디나 벤츠를 능가할 정도로 민감하고 반응이 빠르다. 핸들의 무게는 모드 셀렉터를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 
 
놀라운 점은 노면의 느낌이 생생하게 핸들에 전달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도로에 있는 미세한 장애물까지 느낄 수 있다.
 
이는 지능형 스티어링 시스템인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irect Adaptive Steering)이란 기술 때문이다.
 
이는 스티어링 휠과 타이어 사이의 기계적인 연결을 없애고 전기적 동력을 이용한 첨단 조향 장치로 즉각적이고 정확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후륜구동 답게 고족 주행능력과 브레이킹 능력 역시 3시리즈나 A4 못지 않다. 다만 시속 170km 정도의 고속 주행에서 주행 안정감이 약간 불안해지는게 흠으로 지적된다.
 
코너에서의 차체 움직임 역시 매우 정확하고 민첩하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300km 가량 주행한 실제 연비는 리터당 12.5km 정도이다. 테스트를 위해 일반 주행보다 거칠게 주행한 점을 감안하면 공인연비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시판가격도 4350만원으로 독일 경쟁모델들보다 100만원에서 200만원 가량 저렴하다.
 
Q50은 앞서 지적한 한국에서 성공하는 프리미엄 세단이 갖추어야 할 대부분의 요소를 갖췄다. 
 
약간은 밋밋한 디자인과 한 두개의 최근의 추세에 맞지 않는 사양  정도만 보강하면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을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적어도 일본산 프리미엄 세단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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