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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쏘나타, 패밀리 세단의 가치에 충실했다

  • 기사입력 2014.04.02 18:12
  • 최종수정 2014.05.02 14:32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의 신형 LF쏘나타가 2일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했다.
 
신형 쏘나타는 계약개시 8일 만에 누적 계약댓수 1만8천대를 기록하는 등 국산 최고의 베스트셀링카답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쏘나타가 국내외로부터 다른 어떤 차종보다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국산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란 점 때문이다.
 
쏘나타는 다른 국산 중형세단의 가격과 사양 등을 결정하는 바로미터인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산차의 수준을 평가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과 파워 트레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새로운 기술들이 적용됐는지, 연비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소비자들은 물론 경쟁업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7세대 LF쏘나타를 내 놓으면서 달리고 서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즉 기본기에 충실한 차를 만들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전 세대인 YF쏘나타가 현란한 내.외관 디자인과 최고의 사양들로 제품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기본기에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독특하고 튀는 디자인 대신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무난하면서도 매끄러운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성능을 갖춘 차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서는 샤시 등 차체를 강화하고 엔진과 미션 등 파워트레인의 보강이 필수적이다.
 
신형 LF쏘나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안면도와 대천일대 200km 구간에서 직접 시승했다.
 
LF쏘나타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무난한 스타일이다. C필라가 완만한 쿠페형 세단으로 설계됐지만 스포티세단 보다는 무난한 패밀리 세단에 가깝다.
 
제네시스와 같은 커다란 수평 라디에이터그릴과 공격적인 헤드램프의 전면부와 쭉 뻗은 측면 캐릭터라인은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뒷면은 평이한 리어램프와 밋밋한 테일게이트 때문에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지는 못하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LF쏘나타는 전체적으로 너무 튀지 않는 매끈한 스타일로, 신형 캠리나 어코드에 비해서는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실내는  역시 Y자형의 현란한 배치가 특징이던 YF때와는 달리 마름모꼴의 평범한 모습으로 리디자인됐다.   제네시스처럼 각종 스위치류가 여유있게 배치돼 조작 편의성은 향상됐지만 너무 넓게 배치, 짜임새가 없어 보이는게 단점이다.
 
 센터 판넬과 도어 트림 등에 적용된 소프트한 재질은 캠리나 어코드보다는 한 수 위지만 독일 중소형차들보다는 떨어진다. 컵홀더 등 플라스틱 재질도 수준을 높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어 노브 주위에 블랙 유광재질을, 센터페시아, 도어트림에 우드그레인을 적용했고 대시보드, 시트, 도어트림 등에 스티치(바느질)를 넣어 고급성을 강조했다.
 
센터콘솔 여닫이나 스위치류 등의 마무리작업도 이전보다 많이 향상됐고 운전석과 동반자석 시트를 세미 버킷 형태로 설계, 착좌감이 좋아진 점도 만족스럽다. 
 
실내디자인 역시 간결하고 깔끔해지면서 만족도가 높아졌다.
 
내외관은 무난해진 만큼 젊은층에게는 임팩트가 없어 심심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좀더 많은 연령층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번에 시승을 한 모델은 시판가격이 2860만원인 2.0 가솔린 프리미엄 모델로 18인치 휠과 HID 헤드램프, 천연가죽시트, 버튼시동 및 스마트키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조향연동 후방카메라,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전방추돌경보시스템, 스마트 후측방경보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어드밴스드주차조향보조시스템, JBL 오디오 등 첨단 고급 기능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사양면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를 훨씬 앞선다.
 
LF쏘나타의 주행 느낌은 기존에 비해 훨씬 탄탄해졌다는 것이다. 부드럽지만 다소 무르다는 느낌이 강했던 YF쏘나타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스티어링 역시 탄탄해지고 민감해졌다. 폭스바겐 파사트나 아우디 A4 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근접했다.
 
가속성능은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은 괜찮지만 여전히 RPM의 오르내림이 불안정하고 엔진음도 여전히 높다. 
 
엔진의 순간 회전력이 낮은데다 변속기와의 매칭이 부드럽지 못한 탓이다. 기존 파워트레인을 업그레이드했다지만 여전히 낮은 토크 보강이 과제로 남았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거칠지 않게, 좀더 여유있게 다룬다면 만족할 만한 가속성능을 경험할 수가 있다.
 
고속에서의 주행성능은 매우 안정적이다. 시속 180km대에서도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주행안정감은 좋은 편이다.
 
LF쏘나타는 서스펜션을 YF와 같은 전륜에 맥퍼슨을, 후륜에 멀티링크를 사용했지만 충격 흡수력이 훨씬 좋아졌다.
 
탄탄한 차체에 서스펜션을 적절히 튜닝한 결과다. 같은 맥퍼슨과 멀티링크를 적용한 혼다 어코드에 필적할 만 하다.
 
가장 궁금한 실제 연비는 어느 정도일까? 사실 LF쏘나타는 차체 강성 등의 이유로 무게가 기존보다 45kg이 무거워졌고 공인연비 역시 리터당 12.6km에서 12.1km로 하향 조정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18인치 휠을 장착한 2.0 프리미엄 모델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1.6km로 16인치 휠 장착모델보다 0.5km가 낮다.
 
국도에서의 시속 80km에서 100km 속도로 주행한 실제 연비는 리터당 11.5km가 나왔다. 실연비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80km 정속주행시(1300-1500rpm대)에서는 순간연비가 20km에 육박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평균 120km 속도 주행시 13km대를 기록, 평균적으로는 공인연비를 웃도는 리터당 11.7km를 기록했다.   같은 6단 변속기가 적용된 쉐보레 말리부나 기아 K5보다는 확실히 높고 CVT가 장착된 SM5(12.6km)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7세대 LF쏘나타는 YF처럼 획기적인 모험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YF쏘나타를 통해 쏘나타의 명성이 전 세계에서 기대한 한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LF쏘나타는 그런 면에서 중형 패밀리세단의 세계적 흐름에 충실한 차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미국,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서도  캠리나 알티마 못지 않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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