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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메이커들, 부품공급 대란. 일본지진 반사이익 모두 날아갈 판

  • 기사입력 2011.05.23 06:07
  • 기자명 이상원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피스톤 링 등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공급중단으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부품공급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3.11 대지진으로 얻고 있는 반사이익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부품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 공급업체를 바꾸기가 쉽지 않아 국산차업체들의 대규모 생산부족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스톤 링 등을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에 공급하고 있는 유성기업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 문제를 놓고 충돌, 노조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잔업 및 특근 거부에 이어, 지난 18일부터 생산 라인 점거하자 회사측은 18일 아산 및 영동공장의 직장폐쇄를 신고, 이날부터 부품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따라 피스톤링과 캠샤프트,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공급이 중단, 현대.기아자동차가 일부차종의 생산에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유성기업으로 피스톤링의 70%를 공급받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쏘나타와 싼타페, 제네시스, 기아차의 K5. 스포티지R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소하리공장에서 생산중인 카니발이 지난 20일부터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현대차도 지난 22일부터 투싼ix,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울산공장 SUV 생산라인의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현대.기아차측은 이날 오는 24일 이후부터 대한이연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는 소형 일부차종을 제외한 전차종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피스톤링의 50%를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는 한국GM도 현재 재고량이 1주일치 정도 남아있지만, 유성기업 파업이 길어질 경우 일부 차종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SM5 2.0 모델에 들어가는 캠 샤프트 전량을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르노삼성차도 생산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3.11 대지진으로 반사적 이익으로 상대적인 혜택을 입어온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업체들도 판매에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A.T 커니사는 지난 17일 동일본 대지진 영향에 따른 부품공급 부족으로 공급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내에서만 대략 20만대 가량의 신차판매가 다른 경쟁 브랜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A.T커니사의 미국 자동차 담당 책임자인 댄 첸씨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모터, 크라이슬러 등 빅3가 일본계 브랜드에서 떨어져 나오는 고객들을 가장 많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35만여대, 기아차는 20만대 가량이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은 피스톤링 등의 공급 대체업체 물색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짧은 시간내에 공급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유성기업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상당량의 생산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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