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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네시아 판매 극도 부진. 현지공장 설립 검토?

  • 기사입력 2011.10.12 15:32
  • 기자명 이상원

인도네시아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제2의 무덤인가?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네시아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팔고 있는 전 세계 시장 중 일본과 함께 유일하게 고전을 하는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제조자 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판매 대수는 지난 2005년 1 만5천59대로, 시장점유율이 3%에 육박했었으나 이후 해마다 판매가 감소, 지난 2008년에는 1만대 전후로 줄었으며 점유율도 2%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서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올해 전체 판매대수가 목표치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초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2.2배 증가한 8천대로 잡았으나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겨우 2천961대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올해 목표치를 7천대로 줄인데 이어 최근에는 5천500대 수준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기아차도 올해 인도네시아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64% 증가한 1만500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고작 3천840대에 그치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낮은 6천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에라 현대. 기아차의 인도네시아 판매 순위도 최근 몇년 간 10위권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 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어 나는데 비해 현대.기아차가 갈수록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일본차업체들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데다 아세안국가에 대한 투자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투입되는 현대.기아차는 디자인이 뛰어나고 재질이나 기술수준도 높아 일본차와 비교해도 품질에 손색이 없는데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는데도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신모델 투입지연과 투자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해치백 모델 '그랜드 아베가(Grand Avega)'를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공급부족을 이유로 7월로 늦춰졌다. 
 
또, 기아차도 주력 소형차인 피칸토와 SUV 스포티지의 투입이 지난 1월과 2월에서 5월로 연기되면서 전체 판매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본의 뉴스 전문 제공업체인 NNA뉴스는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동안 현대.기아차의 인도네시아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현대.기아차 본사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그다지 큰 관심을 쏟지 않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 판매법인인 현대모터인도네시아(HMI)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전 세계적으로 현대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한국에서 차량을 조달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어 인도네시아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대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인도네시아가 차량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대수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NNA뉴스는 한국 대기업상사 현지 간부의 말을 인용, 현대차그룹이 이같은 문제점 타개를 위해 최근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관계자가 부지선정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시장의 95%를 일본 메이커들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라인업 부족도 판매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주력 세단인 쏘나타 등 7개 차종을, 기아차는 판매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피칸토 등 5개 차종을 투입하고 있지만, 일본계 메이커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NNA뉴스는 지난 2004년 토요타자동차가 소형 다목적차량(MPV) 아반자 판매를 시작한 이래 인도네시아 시장의 주류가 됐다며 이에 반해 현대.기아차는 소형 MPV 등을 투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NNA는 현대.기아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수수 방관하고 있는 것 만은 아니라며 현재 판매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공장 건설과 판매및 서비스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NA는 HMI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가격 경쟁력 제고 및 차종 확대를 위해 현대.기아차 본사는 어느 국가에 완성차 공장을 지을 것인지를 검토중이며, 완성차 공장 건설 후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지역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한 무관세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판매 거점의 경우, 현대차가 40개, 기아차가 60개, AS센터는 양사 각 60개씩 운영중이며, 양사는 향후, 판매 및 AS센터를 매년 5개씩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아세안시장은 경제 규모 확대와 각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진흥책에 따른 업체들의 투자 증가, 그리고 2015년 역내 무역의 완전 자유화 등에 힘입어 브릭스 이후의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현대.기아차도 결코 등한시 할 수 없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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