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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탈유럽·신흥시장 쏠림’ 가속화

  • 기사입력 2012.02.08 08:49
  • 기자명 신승영
일본 자동차 업체의 글로벌 시장 무게추가 유럽에서 신흥 시장으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의 철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미쓰비시 자동차가 유럽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5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네덜란드 공장에서는 콜트, 아웃랜더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 2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미쓰비시 네덜란드 공장은 지난 2010년부터 연간 5만대 미만을 생산하고 있다.
 
지속된 엔고와 최근 유로화 약세로 인해 일본산 부품을 수입해 조립 생산할 경우 적자 수익구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05년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 그룹과의 제휴 해소에 따라 수탁생산도 중단되면서 어려움이 지속됐다.
 
토요타 자동차의 계열인 다이하츠도 2013년 1월 유럽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1960년대부터 반세기 동안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이어왔지만 채산성 악화로 인해 사업을 종료한다.
 
이외 혼다도 지난해 유럽 시장 판매량이 전년대비 20% 감소했으며, 마츠다도 15%나 줄었다.
 
일본차가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지속된 엔고와 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유로5와 같은 엄격한 배기 가스 규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유럽은 강력한 배기 가스 규제로 인해 클린 디젤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종이 주류인 일본차의 판매 부진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를 반영하듯 토요타의 경우 BMW와 제휴를 맺고 2013년부터 유럽 판매 차종에 탑제될 디젤 엔진을 공급받는다.
 
이와 같이 유럽에서 철수한 일본차업체들은 아시아 및 남미 등 신흥국가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유럽​​에서 철수한 미쓰비시는 오는 3월부터 태국 공장에서 소형차 생산을 시작한다.
 
토요타는 2013년까지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닛산은 멕시코와 브라질에 새로운 공장을 각각 건설하고 현지 판매를 강화한다.
 
혼다도 러시아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등 신흥국의 공장 신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현지생산을 통한 환율 리스크와 높은 관세 장벽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노무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흥국가의 생산기술 향상도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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