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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걱정없던 美도 유가인상에 디젤차 '인기'

  • 기사입력 2012.03.20 09:38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 곳곳에서 디젤 차량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 더불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솔린 차량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속적으로 출시된 고효율 친환경차 역시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말 J.D파워가 전망한 미국 자동차 시장 전망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올해 3%에서 2015년 9.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디젤 시장은 2012년 1% 미만에서 2015년 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 소비자들의 가솔린 모델 선호가 최근 들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가장 주된 요인은 가솔린 가격 폭등이다.
 
미국 현지 가솔린 평균 가격은 19일(현시시간) 기준 갤런당 3.92달러이다. 지난해 12월 갤런당 3.32달러보다 60센트 상승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우 이달 초 이미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디젤가격은 지난해말 갤런당 3.86달러에서 4.14달러(19일 기준)로 28센트가 상승했다. 그 동안 높은 세금으로 인해 가솔린보다 더 비싼 디젤이었지만, 그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
 
더군다나 폭스바겐, BMW,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효율 연비를 갖춘 매력적인 라인업을 선보이며 디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화시키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각 완성차 업체들도 미국 시장에 디젤 라인업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주로 판매된 디젤 모델은 티구안 TDI, 제타 TDI, 제타스포츠웨건 TDI, 골프 등 폭스바겐 4종과 아우디 A3 TDI 및 Q7 TDI, BMW 335d 및 X5 xDrive 35d, 메르세데스-벤츠 ML350∙GL350∙R350 등 대부분 독일 브랜드였다.
 
그러나 올해는 쉐보레 익스프레스와 램 픽업, GMC 사바나, 지프 그랜드 체로키 디젤 등 미국 브랜드들이 디젤 라인업을 추가한다. 기존 독일차 뿐만 아니라 볼보, 포르쉐 등 유럽 브랜드도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 미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차들도 디젤 모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토요타가 유럽시장에서 BMW와 디젤엔진 공급을 체결한 데 이어 스즈키가 피아트와 디젤 엔진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혼다 역시 6년만에 영국에서 새로운 디젤 엔진을 개발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지난해 렉서스를 밀어내고 미국 럭셔리 브랜드 부문 1위에 등극한 BMW의 북미담당 짐 오도넬 사장은 올해 자사의 디젤 라인업 판매 비중이 10~20%로 늘어날 것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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