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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車 개발·생산 ‘혁명’ 온다…토요타 ‘TNGA’ Vs 폭스바겐 ‘MQB’

  • 기사입력 2012.04.11 20:00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세계 1위 복귀를 노리는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지난 9일 세계 자동차업계가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차량 개발방식을 발표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공용화를 통해 차량 개발 및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개발 방식인 '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쳐(TNGA)'가 바로 그것이다.
 
TNGA는 향후 수 년 내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에 들어가는 4천~5천개의 주요부품 중 절반을 공용화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신흥시장 등 세계 각국에 맞는 다양한 차량을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이 방식은 주요부품  중 다른 차종에도 사용할 수있는 부품의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 차량의 크기에 관계없이 공통화한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특히, 동시에 여러 차종의 기획 및 개발을 진행하고 차량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도 공용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의 자동차 부품은 해당차량의 크기에 맞게 개발하기 때문에 크기가 다른 차량에는 같은 부품을 사용할 수가 없도록 돼 있다.
 
때문에 이같은 방식이 적용되면 완성차는 물론, 부품공급의 메커니즘도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아키오사장은 "TNGA는 비용 절감과 제품력 향상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기존대비 최소 30%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은 한발 더 앞선 획기적인 신차개발 방식을 올 초에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다양한 차종들의 공용화를 추구하는 한편, 세계 각 지역에 공급하는 차량은 세분화해 적용하는 혁신적 기술 전략인 이른바 'MQB(Modulen Quer Baukasten)'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MQB방식은 플랫폼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뒤엎은 획기적인 방식이다.
 
즉, 플랫폼을 베이스로 기본적인 구조와 구동계, 최소한의 구성요소 위에 이를 늘리거나 줄여서 차량을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개별 구성요소를 모듈화하고 이같은 블럭형태의 모듈을 플랫폼에 비해 제약이 작은 공통 프레임에 조합해 나가는 방식이다.
 
즉, 하나의 패키지 형태인 플랫폼과는 개념이 다른 일종의 블록 결합 형태로, 블록마다 부품을 공용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폭스바겐은 장기적으로 자동차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세부적으로 모듈화하고 각 모듈을 블럭처럼 조합해 완전히 다른 차들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이 완성되면 모듈 개념을 통해 공장단위의 공통화 달성은 물론, 구조적으로도 완전히 별개인 차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전 세계시장에서 각각의 기호에 맞는 차량을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폭스바겐은 MQB를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모듈화를 추진, 개발과 설계, 생산 비용을 줄이는 공통화를 유지하면서도 세계 각 시장과 차급에 최적화된 차량의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즉, 폭스바겐은 MQB와 이보다 작은 세그먼트는 MSB, 이보다 큰 세그먼트는 MLB라는 총 3개 표준을 통해 전 차종을 개발. 생산하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다 모듈의 세분화가 이뤄지면 플랫폼의 제약에서 벗어나 고급차, 스포츠카, 경제형 모델, 세단, SUV 등을 원하는 모양으로 마음대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는 전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메이커에게는 다양한 차종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면서도 신뢰성을 보장해 줄 수 있어 최강의 무기로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실용화될 MQB의 경우, 골프를 비롯, 폴로, 자비토루, 시로코, 제타, 티구안, 투란, 살랑, 파사트, CC등 폭스바겐의 주요 소형차종에 모두 적용이 가능한 동시에 고급차브랜드인 아우디 A3와 산하브랜드인 스코다의 소형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MQB는 가솔린, 디젤엔진은 물론 CNG (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도 적용이 가능한 만능 플랫폼이다.

닛산자동차도 오는 2013년부터 폭스바겐의 MQB와 비슷한 네 블록으로 나눠 차량을 결합하는 방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블록마다 부품을 공통화시키는 것으로, 공통화 비율을 현재의 40%에서 2013년에는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들 글로벌 선두기업들과 경쟁하는 현대·기아차는 어떨까?
 
현대·기아차의 현 단계는 플랫폼의 단순 통합작업이 진행중이다. 즉,  현대·기아차의 신 중형 플랫폼인 Y4로 현대 YF쏘나타와 기아 K5, 쏘렌토R 등 3-4개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3년을 목표로 22개 플랫폼을 6개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2014년 이후에는 4개 정도까지 플랫폼 수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단순한 플랫폼 수 줄이기 외에 글로벌시장에 적합한 새로운 차량개발 및 생산방식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단순화와 부품공용화는 개빌 및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및 생산의 효율성과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현대·기아차도 시급히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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