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산차 5社, 글로벌시장서 5% 증가한 860만대 판매…현대·쌍용 선전 돋보여

  • 기사입력 2014.01.02 15:1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지난 한 해 국내 완성차 5사(社)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차는 내수 판매가 부진한 반면, 수출 및 해외 판매가 글로벌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가 늘어났으나, 수출 감소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새해 높은 기대감을 이어갔다.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2013년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860만271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137만3902대를 기록했다. 수출 및 해외 공장 판매(CKD 제외)는 전년대비 6.4% 상승한 722만8813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기아차 내수 판매는 지난 2012년보다 5만여대나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판매가 줄었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노동조합의 지부장 선거, 휴일 증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의 기저효과 등을 내수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수입차 시장 확대’와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외자계 3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판매 감소로 해석하고 있다. 2013년 수입차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0% 성장한 15만5천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한국수입차협회 발표). 여기에 외자계 3사의 내수 판매가 2만1700여대나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분 만큼, 수입차 및 외자계 완성차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연비 과장 표기 논란’과 ‘브레이크등 및  ABS 부식 리콜’, ‘신차 누수 파문’ 등 연이은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신뢰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 원인이다.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지난 2002년 이후 11년만에 최대 판매 기록을 각각 수립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사상 최고의 내수 실적을 거뒀다. 다만, 15만5천대 규모의 올해 수입차 시장을 포함할 경우, 내수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에는 아깝게 실패한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지엠은 하반기 내내 내수 판매 신장세를 이어갔다. 주력 모델인 스파크가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RV 라인업(캡티바, 올란도, 트랙스)이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다마스 및 라보의 막바지 출고가 이어졌다.
 
쌍용차는 전년대비 34.1%의 경이로운 판매 증갈률을 기록, 내수 시장에서 지난 2005년(7만5532대) 이후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뉴 코란도C와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가 전년대비 23% 증가한 10만7706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의 73.9%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쌍용차에 밀려 5위에 자리했지만, 하반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색다른 광고 등 폭스바겐 코리아에서 영입된 박동훈 영업본부장(부사장)의 마케팅 전략이 적중함에 따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QM3는 12월 1084대를 기록, 내년 2분기 이후 실적을 기대하게 했다.
  
수출 및 해외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차가 날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판매 감소분을 수출 및 해외 시장에서 메웠다. 특히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사상 첫 연 4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지역별로 중국 공장이 103만대를 생산·판매하며 해외 공장 중 처음으로 연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외 인도 63만3천대, 미국 39만9천대, 체코  30만4천대, 러시아 22만9천대 등 대부분의 해외 공장이 100% 이상 가동률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4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강력한 세일즈 및 마케팅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쌍용차는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CKD 포함) 물량이 8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1년(7만4350대) 이후 2년 만에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한 것이다.
  
한국지엠은 수출 부문에서는 실적이 급감했다.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트랙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승용차 판매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가 결정됨에 따라 연간 18만대 규모의 수출 시장을 잃었다.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설에 휩싸였다.
 
르노삼성도 올해 수출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더욱이 오는 2016년부터 중국 우한시에 르노 공장에 가동됨에 따라 주요 수출지 중 한 곳을 잃게 된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부터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신형 로그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미쓰비시 중형 세단의 위탁 생산 등이 이뤄짐에 따라 연말부터 수출 실적은 크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