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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첫 생산직 인턴 선발…‘누수 결함’ 또 다시 재현될까 걱정

  • 기사입력 2014.01.06 18:03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생산직 인턴’을 선발한다. 주말 특근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다만, 이번에 선발된 생산직 인턴은 정규직 전환의 가능성은 낮아 논란의 여지가 높다. 기존 생산직과의 새로운 갈등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현대·기아차에서 급증하고 있는 품질 저하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
 
최근 기아차는 국내 공장에서 주말 특근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직 인턴을 투입하는 ‘생산 인턴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하리와 화성 공장은 이달 12일과 18일부터, 광주 공장은 오는 25일부터 생산직 인턴을 운영한다.
 
생산직 인턴의 자격 조건은 만 19세 이상, 고등학교 졸업 이상, 그리고 공장 인근 대학생 및 기아차 직원 자녀 혹은 지인, 기아차 퇴직자(나이 제한) 등이다.
 
이번 생산직 인턴은 기존 인턴과 다르다. 이들은 국내 공장의 특근 생산에만 운영된다. 물론, 상시 운영도 아니다. 특근 인력이 부족할 때만 투입된다. 특근 만을 위한 생산직 인턴은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기아차가 생산직 인턴을 선발한 이유는 국내 생산 물량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와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으로 국내 공장 생산량 감소가 필연적인 상황이다.
 
기아차는 생산직 인턴제 운용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생산직 인턴이 향후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생산직 인턴은 전문대졸 이하 인원에 한해 인턴 기간 중 180시간 이상 근무시 수료증을 배부하고 채용시 가산점을 제공한다. ‘땜빵’ 근무만으로 인턴 기간 중 180시간을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또 한번 재현될 수 있다.
 
기존 노조와의 노-노 갈등도 유발할 수 있다. 파업 및 특근 거부는 노조의 협상력과 직결된다. 노조가 특근 거부 혹은 파업 결의시 사측에서 생산직 인턴을 투입한다면 노-사 갈등에 이은 노-노 갈등은 자명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 품질의 저하다. 생산직 인턴이 받는 교육은 근무 하루 전 임시 교육과 생산 라인 투입 직전 1시간의 특별 교육이 전부다. 기존 생산직 근로자와 비교해 조립 품질 및 생산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기아차의 누수 문제 원인은 내부적으로 ‘생산 및 조립 공정의 근로자 태만 혹은 숙련도 부족’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투입되는 생산직 인턴으로 인해 기아차에서 또 한번 누수 결함과 같은 품질 문제가 재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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