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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 부스 배치 골머리…신관 임대료 할인에도 보이콧 불사

  • 기사입력 2014.03.05 17:55
  • 최종수정 2014.05.02 14:0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오는 5월 개막을 앞둔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스 배치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개장 이래 처음으로 모터쇼가 열리는 제 2 전시장(이하 신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가 주관하는 2014 부산국제모터쇼는 5월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6월8일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BMW·MINI,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토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캐딜락, 포드·링컨,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이 참여한다.
 
지난 2012년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던 재규어·랜드로버와 람보르기니가 새롭게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면적은 제 2 전시장을 사용 함에 따라 2012년 1만6750㎡에서 2만3000㎡로 대폭 확대됐다.
 
문제는 두 달 보름 앞으로 행사가 다가온 지금까지, 부스 배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벡스코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행사 부스배치도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신관 입장을 꺼리는 업체들의 불만이 높다. 제 1 전시장(이하 본관)의 경우 부산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과 시립미술관역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더군다나 전시 면적과 참가 업체 수, 모두 2배 이상 많은 본관으로 먼저 관람객들의 발길이 향할 전망이다.
 
먼저, 국산차 업체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국산차 5사 모두 2000㎡ 이상 전시 규모를 갖춤에 따라, 신관에는 1곳만 배정된 것이다.
 
올 초부터 시작된 자리다툼은 달을 넘겨 2월에도 지속됐다. 주관사인 벡스코는 추첨까지 고려했지만 부스 규모가 커 무산됐다. 중재 자리를 마련하겠다던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도 한 발 물러나 방관하는 자세로 돌아섰다.
  
각 사의 입장은 ‘전시 흥행을 위해 양보할 수 없다’는 것. 업계 1·2위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관 절대 불가를 선언했다. 한국지엠은 캐딜락을 포함, 두 번째로 넓은 전시 공간을 요청했다. 부산을 안방으로 둔 르노삼성도 신관을 꺼렸다.
 
결국 벡스코는 쌍용차를 신관에 잠정 배치했다. 쌍용차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 내부에서는 부산모터쇼 보이콧 의견까지 나왔다.
 
벡스코 측에서는 현재 쌍용차 설득에 나섰다. 3월 초, 서울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신관의 장점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쌍용차를 포함한 신관 전시 업체들에게 부스 임대료 할인을 제시했다. 모터쇼 이벤트 관계자에 따르면 할인 폭은 평당 20만원~25만원 내외에 달한다.
 
추첨을 통해 자리배정을 진행한 수입차에서도 불만은 나오고 있다. 한국토요타의 경우 토요타 브랜드는 본관, 렉서스 브랜드는 신관에 따로 떨어져 인력 운용의 어려움이 예고된 상황이다. 포드코리아도 출입구가 두 곳 뿐인 신관에 가장 안쪽에 부스가 위치해 행사 전부터 관람객 방문율이 걱정이다.
 
신관의 경우 공간이 협소하다. 부스 1면 이상이 메인 통로와 접해 있는 본관과 달리, 신관의 일부 부스의 경우 전시 공간으로 둘러쌓여 있다. 통로폭도 2/3에 불과하다.
 
한편, 당초 참여 의사를 밝혔던 벤틀리는 불참을 결정했다. 서울모터쇼와 비교해 부산모터쇼의 기회비용이 지나지게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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