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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車업체들이 갑자기 전기차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은?

  • 기사입력 2017.09.12 11:19
  • 최종수정 2017.09.13 10:0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12일 개막된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최대 이슈는 디젤차 종료와 전기차로의 전환이 될 전망이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클린 디젤을 고집해 온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갑자기 전기차(EV)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12일 2030년까지 친환경차 개발에 240억 달러(약 32조 원) 이상을 투자,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80종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폴크스바겐 그룹 내에 있는 전 차종의 EV 버전을 투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임러 벤츠도 같은 날 전기차 부문에 100억 유로(약 13조 원)를 투자, 2022년까지 50개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와 아우디는 이미 i3와 E-트론 콰트로 등을 시판하는 등 전기차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친환경차시장은 토요타가 주도해 온 하이브리드카(HV)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르노닛산그룹의 전기차, 그리고 토요타. 현대차, 혼다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등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돼 왔지만 누구도 한 분야에 올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미래의 이동성 방향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기술력이 엎서 있는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당분간은 자신들이 선점해 온 디젤차로 계속 밀어붙인다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이 들통 난 데 이어 최근에는 폴크스바겐, 다임러 벤츠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이 이들 외에 BMW, 포르쉐, 아우디 등 독일 5개사의 연합작품이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VW)과 다임러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자동차 5개사는 1990년대부터 카르텔을 맺고 있었으며 기술과 부품조달 등 광범위 디젤차 배기 가스 관련도 포함돼 있어 카르텔 행위가 지속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독일 메르켈정부는 디젤차 판매금지를 추진했으나 독일 전체 경제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디젤을 존속시키되 기존 디젤차에 대한 업그레이드 등 경미한 처벌로 무마시켰다.

하지만 메르켈총리가 2020년까지 독일에서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오는 2040년부터 화석연료 차량 판매 중단을 선언하자 결국 디젤을 포기하고 전기차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12일부터 개막되는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차량 전시 외에 디젤차 이후의 이동성과 유럽에서의 화석연료 차량의 생산 및 판매 중단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한 포럼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 각 자동차메이커들도 전기차를 부스 전면에 내세우는 등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AMG, 스마트, BMW, MINI,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영국 재규어랜드로버, 벤틀리,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페라리, 마세라티, 프랑스 르노, PSA시트로엥, 일본 토요타, 렉서스, 혼다차, 스바루, 닛산, 스즈키, 한국의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이 참가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 신형 S클래스 쿠페 & 카브리올레와 F1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한 2인승 컨셉모델 ‘Mercedes-AMG Project ONE’을, BMW는 2018년 양산될 X7 컨셉트 모델을 비롯해 신형 X3, M5 등을, 포르쉐는 신형 카이엔, 911 GT2 RS‘를 출품한다.

토요타는 신형 랜드크루저와 C-HR 컨셉트 모델인 ‘C-HR Hy-Power 컨셉’을, 혼다차는 양산형 전기차인 ‘Honda Urban EV Concept(도시형 EV 컨셉)’과 신형 CR-V 하이브리드 프로토 타입(유럽 사양)을, 스즈키는 신형 스위프트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국 재규어는 SUV E-Pace와 전기차 I-Pace를, 랜드로버는 SVO(Special Vehicles Operation)팀의 디스커버리 SVX를 전시한다.

벤틀리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의 후속이자 회사의 운명을 바꿔 놓은 모델인 Continental GT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시판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량인 현대 i30N과 소형 SUV 코나를 전면에 내세웠다. 코나는 오는 11월부터 영국, 독일 등지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기아도 소형 SUV 스토닉을 데뷔,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 중국 지리자동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한 신형 SUV를, 다시아가 인기 SUV Duster를, 페라리가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이름인 포르토피노(Portofino)를 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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