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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터 폴크스바겐까지 잇따른 친환경차 보급 확대 선언, 그 배경은?

  • 기사입력 2017.09.13 17:49
  • 최종수정 2017.09.14 11:3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마티야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CEO가 지난 11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로드맵 E를 공개하고 있다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7월 볼보자동차가 포문을 열었다. 볼보자동차는 2019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차종을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같은 달 프랑스와 영국이 2040년부터 휘발유 및 디젤 연료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고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스바루, 재규어랜드로버, 포드 링컨, 애스턴마틴이 전 라인업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글로벌 판매량 1위인 폴크스바겐 그룹과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다임러AG도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자 수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뜻을 밝혔다.

영국,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나라와 폴크스바겐 그룹, 다임러,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잇따라 친환경차 보급 확대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글로벌 판매량 1위 폴크스바겐 그룹까지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체의 경우 먼저 강화되고 있는 관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각 국 정부는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차량 연비를 20km/L이상, 미국은 2025년까지 56.2mpg(약 24km/L)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연비뿐만 아니라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도 강화됐다.

 

유럽의 경우 2020년부터 모든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5g/㎞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는 2020년까지 신차의 95%, 2021년에는 신차의 100%가 배출량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강화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비가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은 친환경차가 유리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앞다퉈 친환경차 로드맵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동차 업체들의 잇따른 디젤게이트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친환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지난 7월 EV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43% 늘어난 8만8천대로 나타났다. 중국의 7월 EV 판매량은 지난해 7월보다 37% 늘어난 4만4,700대를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 올 상반기 가장 많이 성장한 세그먼트가 바로 전기차다. 올 상반기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은 7만3,162대로 지난해보다 55.8% 늘어났다. 

아이오닉 EV의 올 상반기 유럽 판매량은 1만78대로 31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이는 유럽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컴팩트 SUV&크로스오버 세그먼트(36.8%)보다 높은 성장세다.

미국에서도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의 올해 누적판매량(1~8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5.8%, 전기차는 21.2% 증가했다. 

친환경차의 판매량을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경우 대기오염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과감히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제를 발표하면서 “영국의 공중 보건에 가장 큰 환경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최단 시간에 강한 행동을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량을 없애기 위해 프랑스 영토에서 진행되는 석유 및 가스 탐사를 중단하고 2022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소를 없애는 등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자국의 대기오염을 개선시키기 위해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고자 하는 각 국 정부의 의지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급성장하고 있는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대책이 맞물려 친환경차 보급 확대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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