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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오펠 인수 패착... EU 이산화탄소 규제 벌금 수억달러 지급할 판

  • 기사입력 2017.11.30 18:3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푸조시트로엥그룹(PSA그룹)이 오펠의 차량이 너무 비능률적이어서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다며 지급한 인수금액 13억유로(약 1조6,748억원) 중 절반 가량을 돌려달라고 제너럴모터스(GM) 측에 요구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PSA그룹이 오펠의 이산화탄소 배출 전략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인수했다며 지급한 인수금액 중 절반인 최대 8억유로(약 1조321억 원)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GM을 상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GM으로부터 오펠을 인수한 PSA그룹은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오펠의 모델을 계획보다 빨리 연료효율이 높은 자체 기술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2020년까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오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때까지 PSA그룹은 초과 배출에 대한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0g/㎞에서 95g/㎞로 줄어든 2020년부터 PSA그룹이 지불해야 하는 벌금이 매년 수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펠 인수금액 22억유로 중 13억유로를 지급한 PSA그룹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PSA그룹은 GM이 오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매각했기 때문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떠안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그룹 CEO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G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계획이 실패작이란 것을 인수한 지 몇 주 후에 알게 됐다”며 “EU의 이산화탄소 규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회사의 존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도 GM이 오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에 말을 인용해 GM이 차량당 1만유로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쉐보레 볼트 EV를 기반으로 제작된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차인 오펠 암페라EV 판매에 의존한 이산화탄소 규정 준수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소식통은 “GM이 오펠에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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