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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시대, 3억~4억대 럭셔리車 인기 급상승

  • 기사입력 2015.01.12 15:57
  • 최종수정 2015.01.13 10:48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대당 2억원~3억원을 훌쩍 넘는 럭셔리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고급차 시장의 최고급 모델보다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더 비싼 럭셔리 브랜드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럭셔리 자동차는 물론 4억원 이상의 고급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도 인기를 끌었다.

▲ 롤스로이스 CEO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벤틀리는 총 322대가 팔렸다. 2013년 대비 무려 96.3% 증가했다. 롤스로이스 역시 45대를 기록해 50% 증가했다. KAIDA가 집계하는 럭셔리 자동차 판매 대수만 이정도이고 협회에 가입하지 않아 판매량을 집계할 수 없는 페라리,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 자동차 판매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일부 브랜드는 공급이 문제일 뿐이다. 얼마나 수입하느냐에 따라 월간, 연간 실적이 바뀐다.

 지난해 벤틀리는 2억8300만원대의 플라잉스퍼 W12 모델을 가장 많이 판매했다. 전체의 50% 가량인 154대다. 배기량은 5998cc의 대형차다. 4도어 세단 가운데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의 최고급 모델보다 7000만원~8000만원 가량 비싸다. 롤스로이스는 값을 조금 낮춘 모델을 선보여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롤스로이스의 고스트는 4억1000만원, 레이스는 4억원으로 올해 판매량의 45대 가운데 40대가 두 차종에서 나왔다.

▲ 벤틀리와 롤스로이스의 국내 판매 동향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업계에서는 초고가 자동차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벤틀리의 한 관계자는 “독일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성장이 몇 년간 지속됐고 이후 차를 바꾸려는 소비자가 좀 더 고급차를 원하고 있다”며 “2억원~3억원대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벤틀리보다 더 비싼 롤스로이스 역시 초고가 자동차 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벤틀리가 최근 몇 년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고 벤츠, BMW 등 독일산 고급차 시장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아마도 그 이후 세그먼트를 높이려는 소비자 가운데 일부는 자연스럽게 롤스로이스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에는 젊은 사업가, 연예인 등 고객층이 넓어지면서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를 '가치소비'의 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명품을 구입하면서도 값을 따져 아울렛을 방문하는 소비성향과 달리 이들 고급차 구매는 '만족할 수 있다면 가격은 상관없다'는 럭셔리 제품 소비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이같은 '가치소비'는 지난 2012년부터 붐이  일어나기 시작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고급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서울 청담동 1개 매장에 3명의 딜러가 있었지만 최근 2명을 추가했다.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는 올해 월간 20~30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FMK가 정확한 자료를 밝히지 않아 확인이 어렵지만 지난해 10월까지 국토부에 신규 등록한 마세라티는 총 277대인 것으로 추산하면 연간 300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수입 물량에 따라 실적 차이를 보인다. 국토부 기준으로 2013년 77대가 등록된 페라리는 지난해 다소 부진한 60대 가량의 성적이 예상된다. 반면 람보르기니는 신차 출시와 물량 확보가 함께 이뤄져 2013년 20대보다 30%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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