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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글로비스 지분 매각 후 모비스 주식 살까?…경영권 승계 본격 돌입

  • 기사입력 2015.01.12 17:30
  • 최종수정 2015.01.14 16:02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할 전망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부터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른 총수 일가의 지분 정리 등 여러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씨티그룹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에게 현대글로비스 주식 블록딜(block deal)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딜은 대량의 주식을 시간외 매매하는 것으로,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한 거래 방식이다. 
 
이번 매각 물량은 502만2170주이다. 12일 글로비스 주식 종가는 30만원이며, 거래 매각 단가는 주당 26만4천원~27만7500원(할인율 7.5~12%)이다. 총 거래액은 1조3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정의선 부회장이 1195만5천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몽구 회장이 431만7천여주를 갖고 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43.4%다. 이번 거래 매각 물량은 정 부회장이 322만주, 정 회장이 180만주 수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완료 후 두 부자의 지분율은 30% 수준으로 떨어진다.
 
주식 매각 자금은 주요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의 지분 확보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기아차 1.74%, 그리고 현대차 6500여주 뿐이다.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전무하다. 정의선 부회장의 입장에서 보다 안전한 경영 승계를 위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최근 1년간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22만5천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1년 사이 30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룹 경영권 승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상대적으로 한전 부지 인수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했던 현대모비스는 작년 4월 32만3500원에서 금일 23만8천원까지 낮아졌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와 달리 자사주 매입도 진행하지 않았다. 정 부회장 입장에서 주가가 낮아질 수록 확보할 수 있는 주식수는 늘어난다. 
 
이번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매각은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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