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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셀카봉을 든 고객과 마힌드라 회장 그리고 위정자의 만남

  • 기사입력 2015.01.14 09:46
  • 최종수정 2015.01.15 11:35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티볼리의 언론 발표회를 마친 13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입장권을 받으려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쌍용자동차가 신차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저녁 시간은 고객을 위한 파티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언론발표회와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랐다. 손을 잡고 들어서는 커플과 삼삼오오 모인 젊은이들은 마치 어느 클럽을 연상케 했다.

▲ 오전에 700여 명의 국내외 언론사가 참석했던 행사장에 오후에는 700여 명의 젊은 고객이 찾아왔다

 쌍용차가 행사를 시작했다. 모회사인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쌍용차 이유일 대표이사, 원유철 국회의원, 유의동 국회의원, 공재광 평택시장, 비쉬누 프라카쉬 주한 인도대사 등 쌍용차 최고경영진과 모기업 마힌드라의 최고위층 그리고 VIP 손님들이 입장했다.

▲ 아난디 마힌드라 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행사는 정각 7시에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색다른 연설로 시작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고객을 사랑하면 명예와 돈은 저절로 들어온다”라는 우화를 빗대어 쌍용차의 미래를 설명했다. 이유일 대표는 티볼리 판매를 통한 경영여건 개선을 목표로 밝혔고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완성차와 부품사의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또, 공재광 평택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 시도지사 회의에 참석해서 쌍용차 티볼리를 관용차로 사용해줄 것을 부탁드리고 왔다”며 “평택시도 티볼리를 구입하는 등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총 800여명이 입장한 행사장은 지금까지의 쌍용차 행사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출시하며 오전 언론 발표에 약 500여명의 국내외 언론을 초청했다. 쌍용차가 팡다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판매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약 200명의 딜러와 관계자가 한국으로 날아왔다. 또, 인도에서 4명 등 60여명의 해외 언론도 행사에 참석했다. 국내에서도 20여 곳의 방송사와 80여 곳에서 온 사진기자 등 총 70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오후에는 이 자리를 고객이 채웠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타깃 고객을 25~35세로 설정했다. 그리고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초청한 고객 700여명이 행사장에 입장했다.

▲ 25~35 젊은 고객들은 쌍용이 티볼리를 공개하자 꼼꼼하게 살펴봤다

 어색한 조합도 눈에 띄었다. 연단에서는 장관, 시장, 쌍용차 임원 등이 연설했고 객석에는 형광 막대와 셀카봉을 든 젊은이들이 티볼리를 기다렸다. 30분 넘게 이어진 연설에 다소 지친 관객들은 사회자의 “마지막 손님으로...”라는 멘트가 나오자 탄식 같은 소리를 내기도했다.

▲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이사회 의장(좌)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가운데), 쌍용차 이유일 대표이사(우)가 티볼리를 보고 있다

 동대문 DDP 알림1홀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잠시 후 티볼리를 소개하는 영상에 빠져들었다. 천정이 모두 영상으로 채워졌다. 무대는 물론 좌우에 흰색 천으로 가렸던 티볼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 쌍용차는 티볼리의 트렁크 공간을 동급 최대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행사는 진중한 분위기의 1부와 완전히 달랐다. 유명 가수가 등장하고 야광봉을 흔드는 관객이 있었다. 티볼리를 소개하는 사회자는 “수입차 가운데 MINI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티볼 리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 공략을 시작한 쌍용차. 과연 성공할까. 다소 어색한 조합이었지만 행사에 참석한 장관, 국회의원, 시장은 물론 20~30대 젊은 고객들 그리고 오전에 행사장 밖에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을 외치던 모두의 바람은 모두 같았다.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이 티볼리의 엔진룸을 보며 질문하자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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