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작년 수입차 점유율 13.5% 아닌 14.9%, QM3가 바꾼 시장

보험료 산정 방식, 시장 점유율 바뀌어야

  • 기사입력 2015.01.15 11:19
  • 최종수정 2015.02.11 11:24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가 작년 13.5%의 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르노삼성의 QM3가 등장해 수입차 점유율을 포함한 통계를 바꿔놓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분류와 통계 생성 기준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에서 판매한 수입차는 19만6359대다. 협회에 회원사로 등록한 22개 브랜드의 판매량을 합한 수치다. 여기에는 이른바 ‘병행수입’으로 부르는 개인이나 소규모 회사가 직접 들여온 수입차는 포함하지 않았다. 그동안 병행수입 수입차의 물량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KAIDA의 집계를 그대로 사용해왔다.

▲ QM3의 수입차 적용 여부에 따른 통계 변화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국산차 5개사

 하지만 작년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를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QM3를 수입차로 구분하는 현행 국토교통부 기준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병행수입을 제외하더라도 큰 폭의 통계적 차이가 발생한다.

 작년 국산차 5사의 총 판매량은 145만3811대. 각 사의 발표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여기에는 르노삼성차가 발표한 QM3 1만8191대가 포함됐다. 또, 한국지엠이 수입해 판매하는 스포츠카 카마로와 콜벳 58대도 들어갔다. 이 수치를 KAIDA 통계와 합하면 작년 수입차 판매량은 21만4608대로 늘어난다. 점유율도 14.9%로 올라간다. 여기에 병행수입 등으로 들어온 차를 포함하면 업계에서는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이 이미 15%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실과 통계가 1.4%, 약 2만대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도 업계에서는 정확한 수치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회원사의 판매량을 취합해 발표할 뿐 수입차 통계를 책임지는 기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르노삼성자동차나 한국지엠이 수입차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이상 수입차협회 통계에 반영되긴 힘들다.

▲ 르노삼성자동차 QM3

 이 같은 통계 오류는 르노삼성의 QM3 판매량이 2014년 크게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보험개발원은 작년 6월 QM3에 국산차 등급 책정 요구에 대해 “누적 판매량이 5000대를 넘지 않아 등급 재산정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발표 직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QM3에 대해 올해는 등급을 바꿔야할 상황이다.

 수입차에 대한 정확한 구분과 통계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과 우리나라가 FTA 협상 등을 진행하면서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 이야기가 단골손님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해당 부서에서는 우리나라에 등록한 정확한 수입차 대수를 기준으로 협상하겠지만 상공회의소나 국내에 상주하는 해외의 자동차공업협회 지사에서는 수입차 협회의 판매량을 점유율로 간주할 우려가 크다.

 수입 자동차가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판매량으로만 살펴봐도 15%를 넘어섰고 판매금액으로 따지면 약 40%에 이른다.  자동차 관련 협회의 한 고위 임원은 “평균 판매가가 국산차의 3배에 이르는 수입차는 이미 15% 점유율을 넘어섰다”며 “수입차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통계와 분류법이 마련되어야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