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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노삼성 이해진 상무 “도약의 원년, 그룹 내 경쟁우위 점하겠다”

  • 기사입력 2015.01.20 18:00
  • 최종수정 2015.01.21 13:54
  • 기자명 신승영 기자
 

[부산=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작년 한 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1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QM3를 중심으로 연 8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수출 및 생산 부문 역시 닛산 신형 로그가 투입됨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조직개편 이후 경직됐던 부산공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부산공장 생산1담당 이해진 상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부산공장 분위기는 어떤가? 신형 로그 생산에 어려움은 없는가?
 
A: 현장분위기는 좋을 수 밖에 없다. 현재 공장 가동율이 98%에 가깝다. 국내 완성차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회장이 닛산 신형 로그 생산을 부산공장에 배정할 때, 품질과 수량에 대한 눈높이가 매우 높았다. 지난해 부분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수량 모두 약속을 지켜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부산공장에서 근무하는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올해 신형 로그의 본격적인 생산이 진행될 경우 연 8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의 분위기를 지속한다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Q: 타사 국내 공장과 비교해 생산성과 가동률이 매우 높다. 비결이 있다면?
 
A: 사실 국내 최고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르노삼성이 얼라이언스 내에서 경쟁에 노출된 회사라는 점이다. 지난 3년은 그룹 내에서 생존에 대해 노사가 함께 돌아본 시간이며, 생산(물량)을 지키는 것이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인식한 시기다.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 임금 등 서로 협의할 부분은 협의하되, 품질과 물량에 대한 노사 공동목표는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회사 여건이 좋아지는 것을 실제로 확인했다. 이제는 상호 신뢰관계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
 
Q: 닛산 신형 로그에 이어 미쓰비시의 중형 세단 위탁 생산 준비는 잘되고 있나?
 
A: 미쓰비시와 MOU를 체결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어 생산 라인에서 아직 준비하는 것은 없다. 다만, 신형 로그를 통해 충분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향후 본사에서 협의하는 것에 보다 원만한 진행이 기대된다.
 
Q: 앞으로도 엔저가 지속된다면, 일본 내 닛산 공장에게 물량을 빼앗기는 것은 아닌가?
 
A: 원화 베이스 계약으로 엔 환율은 사실상 영향이 없다. 
 
단순히 생산과 수출만 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각 공장별 평균 비용 감소를 따져봐야 한다. 더욱이 국내에서 개발 생산할 차세대 QM5에 대한 생산 노하우 확보와 품질 개선 등 여러 후방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신형 로그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각기 생산된 제품이 동일 시장에서 비교가 시작됐다. 결과에 따른 추가 보강을 통해 또 한번의 품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 끊임없는 품질 개선을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Q: 그 동안 품질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A: 얼라이언스 내 44개 공장은 경쟁과 상호 협력이 공존한다.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하지만, 한편으로 선진 시스템을 서로 벤치마킹하고 전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공장별 최고의 사례(Best Practice)를 공유하고 벤치마킹 대상을 정해 교육이 진행된다. 인적 교류도 많고, 인터넷을 통한 업무 책임자나 담당자 간 정보 교환도 이뤄진다. 사실상 공장간 협력 체계가 긴밀한 편이다. 
  
‘블록 앤 키팅 시스템(Block & Kitting System)’의 경우 닛산에서 벤치마킹했지만, 효율성은 우리가 더 높다. 무인운반설비인 AGV(Auto Guided Vehicle)도 도입 후 상시 충전 방식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인 바 있다. 이 경우 우리 사례가 그룹 내 전파됐다. 한 번의 벤치마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응용하고 다시 공유한다.
   
Q: 르노삼성이 올 한해도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A: 르노삼성은 책임에 따른 자율성과 권한을 보장한다. 
  
생산 관리 업무를 맡은 지 3년째지만,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고 노사 관계에만 신경쓰는 것은 임무가 아니라고 본다. 그 동안 엔지니어로 17년, 프로젝트 부문에서 8년 간 일했다. 이곳에서는 르노와 닛산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응용해 실제로 도입할 수 있다. 생산 공정 개선에 스스로 가진 경험을 활용하고,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어 보람이 배가 된다.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전사적으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강해졌다. 무엇이든 실천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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