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현대차, 배당 확대 발표에도 주가 하락…투자심리 ‘부동(不動)’

  • 기사입력 2015.01.22 16:28
  • 최종수정 2015.01.23 13:40
  • 기자명 신승영 기자
▲ 자료 출처 : KRX 한국거래소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금 배당 확대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4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이원희 사장은 2015년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3천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4%나 오른 금액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해당안이 통과가 된다면, 배당성향은 지난해 6.2%에서 11.1%로 대폭 상승한다.
 
이날 이원희 사장은 “(배당확대는)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며 “작년 11월 자사주 매입에 이어 올해부터 중간 배당도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주친화적 환원 정책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속적인 배당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평균 수준으로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하겠다”며 “지속적인 성장과 고수익성을 통해 주주가치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현대자동차 연간 판매량과 배당성향, 2010년~2014년 / 자료=현대자동차 공시

 
이 같은 고배당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22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2.04% 하락한 16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당확대=주가상승’이란 일반적인 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현금 배당 확대에 대한 현대차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작년 3월 말 25만4000원에서 11월 초 14만9000원까지 폭락했다. 불과 8개월 만에 41.3%가 떨어진 것이다.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는 한전부지 고가 매입이다.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공시감정가(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10조5500억원에 한전부지를 낙찰받았다. 기부체납 및 세금 등 추가 비용을 더할 경우 부지 매입에만 13조원을 사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는 폭락했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계획 등을 발표하며 주주들을 달래고 나섰지만, 아직까지 주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나쁜 실적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불리한 환율 여건과 지난 연말 무리한 할인 판매 등 여파로 현대차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최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추진했던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거래마저 무산되자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배당 확대 정책만으로는 주가 회복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