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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EU서 車 부품사 담합 조사…국내는 현대·기아차 대상 담합 의혹

2013년에도 한·미·일·EU 담합조사…글로벌 공조

  • 기사입력 2015.01.29 09:33
  • 최종수정 2015.01.30 08:47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업체의 담합 가능성이 제기돼 각국이 조사에 나섰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캐나다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계속되는 자동차 부품값 담합 조사는 3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독일의 부품사 5곳 정도가 대상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면서 저가 수주를 피하려고 일본과 독일 업체가 담합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업체는 일본과 독일계 5곳 내외로 수년간 부품 값을 담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입찰을 실시한 부품에 대해 저가 수주를 피하려고 사전에 낙찰자를 합의한 뒤 서로 짜 맞춘 가격대로 견적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부품값 담합은 차량 가격 상승의 요인이 돼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담합 규모나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미국에서도 자동차 부품회사의 담합이 적발됐다. 자동차용 에어 컴프레서 제조사 산덴은 닛산차에 부품을 납품하며 담합한 혐의로 320만달러의 벌금에 합의했다고 오토모티브 뉴스가 29일 전했다. 산덴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닛산 북미공장에 납품하는 부품단가를 담합했다고 인정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이번 담합협의 조사는 자동차 산업이 전 세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가 대륙별로 공장을 갖고 있어 여러 나라에서 담합 혐의가 동시에 발견될 수 있고 자체 기술력을 가진 대형 부품사는 자동차 제조사와 높은 협상력을 가져 가격에 대한 주도권을 제조사가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일본과 독일계 자동차 부품회사가 수년간 1조4000억원대 담합을 해온 것이 적발돼 공정위가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덴소코퍼레이션과 덴소코리아일렉트로닉스,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보쉬전장 등 5개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자동차 계량장치와 와이퍼를 납품하면서 가격을 담합했고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 일본 정부가 같은 사건으로 과징금을 부과하고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도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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