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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정비공장 확보 어려워진다’ 아우디 내곡지구 정비공장 건축허가 위법 판결

  • 기사입력 2015.01.30 12:35
  • 최종수정 2015.02.02 15:3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사진 아우디 서초 전시장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비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비공장 부지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수입차 딜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독일 아우디 분당 딜러인 위본모터스의 서울 내곡지구 내 정비공장 확보 문제가 이 지역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민들이 낸 행정소송에서 관할 관정인 서초구청이 패소하면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지난 29일 서울고법 행정3부(정형식 부장판사)는 방모씨 등 내곡지구 주민들이 서초구청을 상대로 “아우디 주차장·정비공장 건축을 허가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날 원심 판단이 옳다며 서초구청 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현재 70% 정도 공정이 진행된 위본모터스의 내곡 정비공장 완공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위본모터스가 서비스 센터를 짓고 있는 지역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2012년 내곡지구의 3천618㎡를 주차장 용지로 결정, 이곳에 '주차장법에 의한 노외주차장 및 부대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으로 지구계획을 변경했으며 서울시 SH공사는 이 땅을 민간업체에 분양했다.

위본모터스는 이 땅을 사들여 지난 2013년 9월 자동차전시장과 주차장, 정비공장을 갖춘 ‘아우디센터 강남'을 설립하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정비공장이 주택지구 한가운데 위치해 초등학교, 유치원과도 가까운데다 정비공장에서 분진과 소음, 대기오염물질인 벤젠, 톨루엔 등이 배출될 것이라며 신축을 반대하면서 결국 소송에 까지 이르게 됐다.

이 소송은 아직 대법원 상고가 남아 있지만 위본모터스측으로서는 언제가 될 지 모를 결과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수입차 딜러들의 서비스센터 확보 문제는 아우디 위본모터스 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 64개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중인 BMW코리아의 경우, 현재 운행 중인 BMW 차량이 21만여대로 연간 정비 처리 건수가 45만 건에 달하고 있어 연 평균 10 여개의 정비센터를 신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폭스바겐 코리아도 전국에 35개와 28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이지만 해마다 30-40%씩 늘어나는 차량을 정비센터들이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 AS담당 인원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사실상 정비센터 신설이 불가능해져 외곽지역으로 빠져 나갈 수 밖에 없지만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지 않아 우리나라도 도심지역에서는 퀵 정비기능만 남기고 판금 등 중정비센터는 모두 외곽으로 이전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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