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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御車) 캐딜락, ‘꼴찌탈출’ 선언…명예 회복 성공할까?

  • 기사입력 2015.01.30 16:16
  • 최종수정 2015.02.02 15:30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캐딜락 브랜드가 올해 네 자릿수 판매와 함께 볼드 럭셔리 브랜드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최초 수입차는 주한미국공사 호러스 알렌(Horace N. Allen)이 1903년 고종 황제에게 진상한 ‘포드 A’다. 하지만 황제가 타는 어차(御車)로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캐딜락이다. 캐딜락은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 황제인 순종이 타던 어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캐딜락은 일제강점기 이후 미 군정을 거치며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최고급 자동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100여년이 흐른 지금, 수입차 등록 100만대 대중화 시대에 캐딜락 명성은 사실상 바닥이다. 작년 한 해 연간 판매량은 503대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제외한다면 꼴찌다. 
 
캐딜락을 수입 판매하는 GM코리아는 2015년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캐딜락은 과연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올해 캐딜락 판매 목표를 1000대 이상으로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해 첫 달부터 신차 ‘ATS 쿠페’를 선보였다. 독일차 못지 않은 성능과 신규 엠블럼 등이 적용된 ATS 쿠페는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보다 역동적인 캐딜락의 새로운 이미지를 적극 어필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다. 기존 엄선된 지역에 복합 딜러 전시장을 확충하고 있으며, 캐딜락 브랜드 단독 전시장도 광주 등에 신설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고객만족도 1위에 빛나는 한국지엠의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캐딜락 A/S 부문도 대폭 강화한다. 정비 부품과 공임 등의 합리화를 내세우며 여타 수입 브랜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강력한 경쟁자들. 독일차를 비롯한 유럽계 업체들은 올 한해 신차를 대거 쏟아낸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는 금융 상품 및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기존 라인업의 제품력을 개선할 방침이다. 포드도 신형 머스탱을 시작으로 몬데오·쿠가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해 사명을 바꾼 FCA 코리아는 크라이슬러 200과 지프 레니게이드, 피아트 친퀘첸토X 등을 차례로 출시한다.
 
상대적으로 신차 라인업이 부족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판매가 중단된 에스컬레이드는 후속모델 출시가 아직 불투명하다.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의 높은 인기를 바라만 보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법인 및 리스 판매와 그에 대한 금융 지원 상품도 다소 부실하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올해, 캐딜락 브랜드가 ‘꼴찌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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