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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시장 새해도 암울…저유가·엔저 ‘속수무책’

  • 기사입력 2015.02.04 15:33
  • 최종수정 2015.02.05 15:55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새해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8만2804대를 판매했다. 신차 판매 대수는 작년 1월보다 2.2%가 상승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전년동월대비 1.1% 증가한 4만4505대, 기아차는 3.5% 오른 3만8299대를 각각 기록했다.
 
신차 판매 대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1년 내 최저치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의 1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0%에서 올해 7.2%로 0.8%포인트나 하락했다. 작년 11월 7.6%와 12월 7.3%, 그리고 올해 1월 7.2%까지 매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월 미국 신차 시장은 13.7%의 가파른 성장세를 달성했다. GM, 포드, 토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닛산, 혼다 등 상위 제조사 모두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돌파했다. 특히 스바루는 겨울철을 맞아 1월 한 달간 4만812대를 판매했다. 이는 기아차보다 높다.
 
현대차그룹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신차 시장은 저유가 영향으로 대형 SUV 및 픽업 트럭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Big) 3와 토요타가 많은 혜택을 입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응할 제품, 신차가 없다. 오히려 소형 및 중형차 중심의 판매가 위축될 수도 있다. 
 
또한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차의 공세도 거세다. 판매 인센티브는 물론,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이달 1일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광고에서도 일본차 광고가 압도적으로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말 대대적인 할인 판매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현대차그룹은 프로모션 및 마케팅 활동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원화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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