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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딜러 수익 74.8% 폭락…금융상품 편법운용이 해결책?

  • 기사입력 2015.04.10 08:22
  • 최종수정 2015.04.12 16:10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포르쉐코리아가 25.8%의 성장을 거두는 사이 포르쉐를 판매하는 딜러는 매출액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매출은 근소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0% 이상 폭락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르쉐 주요 딜러사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법인인 포르쉐코리아가 25.8% 성장한 사이 딜러의 이익은 크게 줄었다.

▲ 포르쉐의 2013~2014년 판매량 추이. / 자료=KAIDA

 작년 국내 포르쉐 판매의 65%를 차지한 최대딜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2013년 약 2434억원에서 작년에는 2561억원으로 매출이 5.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269억원에서 약 79억6406만원으로 무려 70.5%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다. 2013년 약 213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작년에는 약 53억원에 그쳐 74.8%나 폭락했다.

 점유율 30%의 2대딜러 아우토슈타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매출은 84.4%나 늘어난 약 8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5%, 24.4%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은 늘었지만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라남도 광주 지역에서 포르쉐를 판매하는 3P모터스 역시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3P모터스는 포르쉐 판매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의 실적 악화가 포르쉐코리아 설립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SSCL은 그간 국내 포르쉐 판매량을 독점하면서 수입과 판매를 맡아왔지만 포르쉐코리아의 등장으로 판매만 하게 됐다. 여기에 작년 6월 영업사원들을 중심으로 국내 최초로 판매노조가 설립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포르쉐 판매를 담당했던 SSCL 마이클 베터 사장의 경질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급락한 SSCL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6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포르쉐의 판매량을 분석해보면 SSCL의 판매노조가 생긴 2014년 6월을 정점으로 판매량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간 300대를 돌파했던 판매량은 연말 175대로 떨어졌다.

▲ 국내 포르쉐 주요 딜러의 손익구조 분석 / 자료=dart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르쉐코리아는 딜러 지원에 나섰다. SSCL의 판매 감소가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주도한다는 생각에서다. SSCL이 100% 지분을 투자해 만든 할부금융회사 스타파이낸시스가 작년 4월부터 영업을 개시했지만 매출 20억원, 부채 39억원, 순손실 약 10억원을 기록했다. 포르쉐의 차량 가격이 대당 1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추정하면 연간 20대도 판매하지 못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포르쉐코리아가 가칭 ‘포르쉐파이낸스’를 출범시키고 스타파이낸시스의 영업망을 활용한다는 명목으로 SSCL을 간접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SSCL은 포르쉐코리아의 25% 지분을 갖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벤츠의 최대 딜러 한성자동차도 운영하는 수입차 판매의 큰 손이다. 말레이시아 레이싱홍 그룹이 실질적 소유주다. 

 포르쉐파이낸스는 최근 포르쉐코리아 사무실에 독일에서 파견 온 직원 1명을 상주시키며 한국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포르쉐코리아는 포르쉐파이낸스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이를 이용해 스타파이낸시스의 이자율을 낮춰 오릭스캐피털 등 기존 회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포르쉐코리아의 김근탁 대표가 본사에서 파견 온 포르쉐파이낸스의 유일한 직원을 대동하고 각 딜러를 방문하며 판매 독려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르쉐코리아는 작년 한국법인을 출범하면서 해마다 30%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SSCL의 판매 부진과 노조설립 등으로 2568대를 기록하며 목표했던 2600대를 채우지 못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3400대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대해 포르쉐코리아는 “포르쉐파이낸스와 관련한 문제는 법인이 달라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레이싱홍의 실질적인 국내 시장 관리자 한성인베스트먼트 임준성 대표가 민병두 의원이 “가격 담합과 금융상품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는 것을 알고 아는가?”라는 질문에 했던 대답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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