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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협회, ‘현대차의 디젤차 개발 회피가 유럽 디젤차에 시장 내준 원인?’

  • 기사입력 2015.04.30 09:00
  • 최종수정 2015.05.04 10:4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지난 1분기 국산차의 대유럽 수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유럽산 자동차의 국내 수입은 약 50%나 증가했다.

이들 유럽산 수입차의 대부분은 디젤차량으로,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유럽산 디젤차가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들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자동차가 디젤차 개발을 회피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1월-3월) 국산차의 유럽 수출은 9만1718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4.4%가 줄었다. 반면 유럽차 수입은 4만8859대로 무려 42.7%나 증가했다.

금액상으로도 국산차 수출이 12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5%가 줄어든 반면, 유럽차 수입액은 18억9천200만달러로 38.3%가 증가했다. 댓수로는 수출이 수입보다 2배 이상 많았지만 금액상으로는 유럽 수입차의 67%에 불과했다.

이 기간 자동차 전체 수출 및 수입량과 비교해 보면 국산차 수출은 81만6537대로 6.9%가 줄었고 수입은 7만3487대로 35.1%가 증가, 자동차의 대유럽 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자동차산업협회 김태년 이사는 지난 20일 WARD,S AUTO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국산차 수출이 이전 대비 2% 가량 줄었지만 이는 비교적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즉, 한.EU FTA가 체결되지 않았다면 국산차의 대유럽 수출 감소가 훨씬 심화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유럽지역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산차업체들이 품질강화 노력을 기울인 것도 또 다른 성과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수입차협회 윤대성전무는 동 인터뷰에서 “한.EU FTA가 유익하지만, 그 영향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2014년 한국에 수입된 유럽차량의 약 80%가 디젤차량으로, 디젤자동차가 국내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3년까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데 초점을 맞춰 디젤자동차 개발을 회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의도적으로 디젤차 개발을 회피했다기보다 보다 자신있는 가솔린차에 주력해 왔으며 유럽차가 디젤에 강한 이유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어 전통적으로 유럽차가 디젤에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기간 유럽 디젤차의 국내 수입량은 3만8818대로 전년동기대비 46%가 증가, 전체 유럽차 수입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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