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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현대.기아차 중국법인, 신차수요 격감으로 ‘역적’ 신세

  • 기사입력 2015.06.08 17:00
  • 최종수정 2015.06.10 13:3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매년 두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선두그룹 유지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중국시장이 최근 갑작스런 부진에 휩싸이면서 현대.기아차 중국법인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기아차 중국법인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는데도 예년에 비해 워낙 낮은 성장률 때문에 중국법인이 졸지에 역적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8만5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가 감소했고 기아차도 4만8천대로 7.7%가 줄었다.

1-5월 누적 판매량에서는 기아차가 2.5% 증가한 26만5천여대, 현대차는 3.5% 줄어든 45만여대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116만대와 15.3% 늘어난 74만5천대로 잡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올해 중국에서의 사업계획 달성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부진은 글로벌 판매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본사의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도 높다.

현대.기아차 중국법인측은 “아직은 미국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괜찮은 편이지만 본사에서 중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워낙 커 올해 목표달성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신형 아반떼, 기아차는 10월부터 신형 K5 등을 투입, 실적 부진 만회를 노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부진은 각 자동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는데다 최근의 주식열풍으로 자금이 모두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신차 구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에서 최근 신차 수요가 주춤해진 원인으로 매일 고점을 갈아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 열풍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중국의 신차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역대 월별 판매 증가율로는 가장 낮은 것으로, 일부에서는 머지 않아 마이너스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현대.기아차 뿐만이 아니다.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은 파격적인 팔인 조건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두 자릿 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정성기차 등 중국 토종메이커들이 낮은 가격대의 SUV로 공세를 펴고 있어 외자계 자동차업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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