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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전사양과 정체성을 가득 담은 BMW의 막내, 올 뉴 1시리즈

  • 기사입력 2015.06.08 18:29
  • 최종수정 2015.06.10 13:33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BMW코리아가 부분변경 모델인 1시리즈를 출시했다. 다만 이례적으로 부분변경에 ‘올 뉴(All new)’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클래스, 아우디의 A1, 폭스바겐의 폴로와 골프까지 국내에서 소형 해치백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유일한 뒷바퀴 굴림방식을 강조하는 BMW가 어떤 변화를 추구했는지 살펴봤다. 신차는 유로6 엔진을 적용했다. 연비는 18.7km/l에서 17.4km/l로 소폭 내려갔다.

 
▲ 기존 1시리즈와 신형 1시리즈의 앞모습 비교
 
 

 8일 서울 삼성동 BMW코오롱모터스를 출발한 일행은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로 향했다. 메르스 때문인지 평소보다 통행량이 적어 막히는 구간은 없었고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BMW가 말하는 ‘올 뉴’ 1시리즈의 달리기 성능은 발끝에서 느껴진다. 32.7kg.m의 토크는 그대로지만 출력이 나오는 엔진회전수가 기존보다 2배 넓어졌다. 1500~3000rpm까지니 어지간한 수준에서는 최대토크가 나온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힘이 느껴지는 이유다. 소형차에도 8단 스텝트로닉변속기를 적용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변속의 타이밍조차 느끼기 힘들다. 차는 8번의 변속을 쉴 틈 없이 이어가고 있다.

 BMW는 1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8개에 이르는 트림을 2개로 단순화했다. 120d는 400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인지 사라졌다. 사실 3시리즈와 가격이 겹치는 현상 때문에 실제로 판매 일선에서는 혼돈을 가져오기도 했던 모델이다. 유로6를 적용한 엔진은 150마력의 트윈터보 2.0리터 디젤이다. 소형 엔진인 만큼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고 유로6 기준을 맞췄다. BMW의 주력 엔진 라인업이고 이미 같은 블록을 사용한 엔진이 유로6로 국내에 출시됐으니 1시리즈의 유로6 엔진은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경쟁모델은 아직 유로5가 대다수다)

 속도가 80km/h에 이르자 주변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앞좌석보다는 뒷좌석의 소음이 더 크다. 노면에 따라 소음의 종류가 바뀐다. 도로의 질을 평가할 정도로 하부 소음이 들어온다. 그다지 신경 쓰일 것은 아니지만 최근 승용차가 소음과 진동(NVH)을 강조하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다. 실내 공간은 좁다. 폭스바겐의 폴로나, 국산차로는 엑센트 정도의 크기다. 차체가 작고 실내가 좁은 만큼 시트의 크기도 작다. 차는 작아도 시트는 맞춰놓은 브랜드와 차이가 있다.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반대로 시트의 크기는 작아도 옆구리를 잡아주는 느낌은 매우 좋다. 스포티한 주행에 어울리는 구조다.

▲ 유로6 규정을 맞춘 BMW의 2.0리터 트윈터보디젤엔진
 
 
 
▲ 이머전시콜은 룸미러 위의 SO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 이머전시콜을 사용하면 현재 위치를 전송한다.

 삼성동을 출발해 올림픽대로를 돌아 워커힐을 거쳐 돌아오는 구간은 차의 성능을 느끼기엔 짧았다. 고속 주행에서의 편안함과 예전의 BMW와 다른 푹신함이 1시리즈에서도 느껴진다. 독일차가 최근에는 점점 푹신해지는 느낌이다.

 디자인과 안전사양, 옵션은 크게 변했다. 다소 뭉툭한(?) 느낌의 전면부는 날렵하게 변했다. 이제야 BMW의 정체성을 찾은 듯하다. LED 헤드라이트는 동급에서 보기 힘든 고급 옵션이다. 내비게이션은 빠졌지만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멀티미디어를 감상하고 후방카메라도 연결됐다. 또, BMW의 특징인 ‘이머전시콜’과 ‘커넥티드 드라이브’도 추가됐다. 룸미러 위쪽의 SOS버튼을 누르면 BMW의 긴급상담센터와 연결된다. 휴대폰을 별도로 연결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자동차의 현재 위치를 위도와 경도로 표시하고 주행방향까지 표시해 상담센터로 전송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이외에도 사소하지만 중요한 안전사양들도 추가됐다. 5시리즈급에서나 볼 수 있던 안전벨트 조임장치와 장력 제한장치가 들어갔다. 뒷좌석에는 ISOFIX가 들어있어 베이비시트 연결이 편리하다.

 
▲ BMW 1시리즈의 트렁크 아래에는 배터리가 들어있다.
▲ BMW 1시리즈의 트렁크

 기존 3430만원~4780만원까지 늘어져있던 1시리즈의 가격을 BMW코리아가 단 2가지로 정리했다. 기본형은 3890만원이고 스포츠런치 패키지는 3950만원이다. 4000만원을 넘기지 않으려는 정책이다. 선택의 폭은 줄었지만 1시리즈를 4000만원을 넘게 주고 구입할 경우는 많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선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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