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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5월 러시아 판매 20.1% 급감…‘M/S·베스트셀링카, 의미 있나?’

  • 기사입력 2015.06.09 09:29
  • 최종수정 2015.06.10 14:43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20% 달하는 판매 감소세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M/S)은 대폭 상승했지만, 절대적인 판매대수가 급감함에 따라 시장 선점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한 달간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20.1% 하락한 2만5968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2만9442대이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포인트(p) 오른 20.2%를 달성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작년 5월보다 12.6% 감소한 1만3613대를, 기아차는 27.0% 급감한 1만2355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솔라리스가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솔라리스는 지난달 총 1만654대가 판매되며, 라다 그란타(Granta)를 제치고 5월 러시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상대적으로 기아차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주력 모델인 리오의 월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00대 이상 감소했다. 씨드 역시 올 들어 월 평균 500대 이상 판매가 줄며 발목을 잡았다. 
 
5월 러시아 신차 시장은 전년동월대비 37.6% 감소한 12만5801대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판매 역시 37.7%의 하락세를 유지했다.
 
러시아 시장은 지난해 3월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시작된 서방의 경제제재를 비롯해 유가 폭락과 화폐 가치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가 지속됐다. 특히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은 루블화 폭락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다.
 
르노-닛산과 폭스바겐 등은 현지 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PSA 푸조 시트로엥 등도 차량 공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GM은 연내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솔러스와 CKD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쌍용차도 지난 2월부터 수출을 멈췄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생산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은 20%를 돌파했고 솔라리스는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그러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러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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