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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韓 차산업 가장 큰 변수는 '엔저'... 美·中·유럽 지고 신흥시장 뜬다.

  • 기사입력 2017.12.10 15:59
  • 최종수정 2017.12.14 09:39
  • 기자명 임원민 기자
원화 대비 엔화 환율이 오는 2018년 한국 자동차산업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오토데일리 임원민 기자] 일본 아베정부의 엔저정책이 2018년 한국 자동차산업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 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현대 글로벌경영연구소 이보성 이사는 오는 2018년 엔저의 지속이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결정 짓는 요인으로, 원화 대비 엔화의 환율이 낮아지는 '엔저'가 지속되면 일본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다.

특히, 지난 10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지난 8일 유럽연합(EU)과의 경제연계협정(EPA) 협상을 타결, 더욱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EU가 지금까지 일본차에 부과해 오던 10%의 자동차 관세가 협정 발효 후 8년 동안 철폐되며 일본산 자동차 부품도 전체의 92% 품목이 협정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사라진다.

EPA는 오는 2019년부터 발효되며 8년동안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적어도 5년 이상은 한국산차의 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한국산차의 수출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보성 이사는 "환율 등 다양한 외적 요인이 있지만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로서 본질인 '잘 달리고 연비와 품질이 우수한 차'를 만드는 것이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이사는 엔화 환율과 더불어 신흥 시장을 주목했다. 국내 자동차업체와 경쟁을 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업체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큰 시장 위주로 성장 전략을 펼쳤던 과거에서 방향을 바꿔 최근 신흥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주력시장인 미국 · 유럽· 중국시장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인 인도· 브라질·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인도· 브라질· 러시아는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며, 오는 2018년에도 인도는 348만 대, 브라질은 233만 대, 러시아는 186만 대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2,456만 대인 중국이나 1,728만 대의 미국, 1,807만 대의 유럽과 비교해보면 아직 미미한 규모이나 세 국가는 앞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이사는 "신흥시장들이 당장 내년에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상하는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현지 투자와 시장 분석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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