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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여전히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포기 못하고 있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18.01.10 11:03
  • 최종수정 2018.01.10 16: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마네티 마렐리 인수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및 IT업체인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를 진짜 포기했을까?

마그네티 마렐리는 이탈리아 FCA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자회사로, 지난 2016년 11월 삼성전자의 인수설이 나돌면서 관심을 받아 왔다.

결국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미국의 오디오 및 커넥티드 전문기업인 하만 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는 흐지부지 돼 버렸다.

당시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가 성사되지 못했던 이유는 인수설이 오가는 도중 공교롭게도 갤럭시 노트7의 발화문제가 터지면서 삼성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이를 수습하느라 인수협상은 무기한 연기됐고 갤럭시 노트7 문제가 수습된 후에는 마그네티 마렐리 대신 갑자기 하만 인터내셔널이 부상하면서 결국 80억 달러에 인수가 결정됐다.

하지만 삼성은 하만 인수 이후에도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배경은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전히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의 이사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피아트 크라이슬러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수설이 나왔을 당시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3조 원을 요구한 반면, 삼성전자는 1조 원을 제시, 인수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와 이재용부회장의 뇌물 스캔들로 가격협상이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부회장이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대한 삼성의 입장이 어떻게 변했는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새로운 사업분야인 자동차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한 마그네티 마렐리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하만 인터내셔널은 커넥티드카와 연결되는 자동차 전장 부문에서 현재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24%),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체 2위(10%), 텔레매틱스 2위(10%)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전기차나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취약하다.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업체가 바로 마그네티 마렐리다.

때문에 삼성은 애초 마그네티 마렐리를 하만과 전장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또 다른 파트너로 점찍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마그네티 마렐리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기차 부문 기술 확보에 주력해 오면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다(레이저 레이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레다르테크(LeddarTech)에 투자를 진행,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그리고 3개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탑재하는 기술인 스마트 코너((Smart Corner) 기술을 확보했다.

스마트 코너 기술은 최첨단의 램프나 센서류의 탑재 및 여기에 맞는 디자인의 추구가 가능해진다. 즉, 헤드램프에 센서류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능들을 모두 넣어 무게나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첨단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디스플레이와 V2X 기술도 확보했다.

1.5mm 두께의 곡면 디스플레이 등의 최신제품과 V2X(차량과 차량 간, 차량과 도로간 통신) 디스플레이 표시 기술등이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V2X 시스템은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사고의 80% 가까이를 방지 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이다.

이 외에 마그네티 마렐리는 약 100년 간 쌓아 온 F1을 비롯한 모터 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차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18 CES에서 공개된 마일드 하이브리드형 48 볼트 벨트 스타터 발전기는 기존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400V 전원 인버터 모듈(PIM)도 마그네티 마렐 리가 갖고 있는 특별한 기술이다.

때문에 삼성은 여전히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조명, 서스펜션 등을 생산하는 세계 30위권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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