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명차 브랜드가 SUV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18.04.10 11:35
  • 최종수정 2018.04.10 18: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2018년 출시 예정인 람보르기니 SUV 우루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앞으로의 자동차는 세단이 아닌 SUV나 크로스오버가 대세가 될 것인가?

보닛과 트렁크 사이에 캡이 있는 세단은 구매자들의 선택 리스트에서 사라지고 대신 스포티한 외관과 넓은 공간을 갖춘 SUV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때문에 토요타나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포드나 제널러모터스(GM) 등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이 SUV나 크로스오버 차량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저렴하고 품질 좋은 세단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나가던 현대.기아차는 거세게 불기 시작한 SUV 바람에 편승하지 못해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

SUV 바람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000년 대 영국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 럭셔리 SUV로 점유율을 높이자 곧바로 고성능 스포츠카 전문 메이커였던 포르쉐가 카이엔과 마칸을 내놨고,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도 X5, GLS, Q7으로 신규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부터는 세계 최고의 명차브랜드로 불리는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페라리도 이 대열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2016년 7월 벤틀리는 첫 프리미엄 SUV 벤테이가를 출시했다. 벤테이가는 608마력급 6.0L W12 기통 엔진을 탑재, SUV로서는 전대미문의 속도인 시속 301km를 선보였다.

1919년 설립된 영국의 명차 브랜드인 벤틀리는 오랜 역사속에서 또 다른 명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와의 합병과 독립, 그리고 폴크스바겐그룹으로의 흡수 등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이런 와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명차 브랜드 중 하나라는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

벤틀리는 플래그쉽 모델인 뮬산, 쿠페 모델인 컨티넨탈 GT, 그리고 콘티넨탈 GT의 4도어 버전인 플라잉 스퍼 등 3개 모델을 기본으로 운영해 오다 갑자기 SUV 벤테이가를 추가했다.

벤틀리에 이어 2016년에는 이탈리아 마세라티가 자사 최초의 SUV인 르반떼를 출시했고, 2017년에는 이탈리아 수퍼카 브랜드의 대표인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최초의 SUV 우루스를 선보였다. 우루스는 올해 안으로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이어 2018년에는 영국의 명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가 첫 SUV인 컬리넌(Cullinan)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장 보수적인 수퍼카 브랜드인 페라리 역시 SUV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쯤 되면 최고급 브랜드의 SUV 출시는 단순한 붐이 아니라 자동차 패턴 변화의 큰 흐름이라고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왜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은 SUV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벤틀리브랜드의 SUV 벤테이가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신흥국의 경제 성장을 꼽는다. 브릭스(BRICs)로 불리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을 필두로 Next 11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2000년대 이후부터 급격히 경제가 발전하고 선진국에 버금갈 정도의 부유층이 등장하고 있다.

동시에 국민들의 평균 소득도 크게 상승하면서 고급 자동차 구매 가능 계층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들은 여전히 교통 인프라 미비로 아직 울퉁불퉁한 노면이 많아 고급 세단을 운행하는데는 상당히 신경이 거슬린다.

때문에 지상고가 높은 고급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고속 성장으로 경제력이 높아졌지만 신흥국의 대부분은 교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교외에는 여전히 비포장도로가 많기 때문에 프리미엄 SUV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 신흥국의 갑부들은 안전하면서 고급스런 차량을 선호, 전통과 격식을 중시하는 고급 브랜드 SUV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대로라면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은 프리미엄 SUV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