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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MPI 엔진 장착한 기아 신형 K3가 GDI 엔진의 아반떼를 앞지른 이유는?

  • 기사입력 2018.05.03 22:25
  • 최종수정 2018.05.04 12: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자동차의 신형 K3가 사상 처음으로 현대 아반떼를 앞질렀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3월 출시한 기아자동차의 신형 K3가 4월 판매량에서 준중형세단의 지존 아반떼를 앞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차의 신형 K3는 출시 첫 달인 지난 3월에 5,085대가 팔리면서 5,928 대의 아반떼를 바짝 뒤쫓더니 4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147%가 늘어난 6,925 대가 판매되면서 5,898 대에 그친 아반떼를 마침내 앞질렀다.

K3가 아반떼를 앞선 것은 지난 2012년 9월 1세대 모델 출시 이 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두 차종 간에는 극복하기 힘든 큰 격차가 존재해 왔다. 2016년에는 아반떼가 9만3,804 대, K3가 3만6,854 대로 2.5배의 차이가 있었고 2017년에도 8만3,861 대와 2만8,165 대로 약 3배 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때문에 기아 K3가 풀 체인지 된 최신 모델이지만 출시 3년째인 아반떼를 앞지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신형 K3는 지금까지의 추세에 맞지 않게 구형 1.6MPI 엔진과 CVT(무단변속기)가 조합된 파워 트레인이 장착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 아반떼는 현대. 기아차가 자랑하는 강력한 1.6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있다.

두 파워트레인을 비교해 보면 기아 K3 1.6MPI는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에 연비가 14.4km-15.2km인 반면, 아반떼 1.6GDI는 132마력. 16.4kg.m에 연비가 13.1km-13.7km다.

파워면에서는 아반떼가 우세하지만 연비에서는 K3가 훨씬 높다. 1.6 MPI엔진은 이전 아반떼 HD 등에 장착돼 오다 힘이 모자란다는 구매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아반떼 MD부터는 1.6GDI 엔진으로 바뀌었다.

GDI 엔진은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직접분사식 엔진으로, 파워가 뛰어난 반면 연료 효율성은 낮은 편이며, MPI 엔진은 실린더마다 연료 분사 밸브를 설치, 각각의 흡기 매니폴드에서 연료를 미리 분사하는 다중분사 방식으로, 파워가 낮은 대신 연료 효율성은 높다.

현대. 기아차는 최근에 출시되는 준중형급이나 소형급 차량에는 대부분 1.4 또는 1.6 GDI엔진을 장착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신형 K3에서는 스마트스트림 G1.6이란 독특한(?) 이름을 달고 MPI 엔진으로 회귀한 것이다.

기아차측은 이 엔진이 현대·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듀얼 포트 연료분사 시스템(DPFI)으로, 듀얼 인젝터를 통해 연료 분사 시기와 분사 비율을 최적화한 다양한 분사로 기존 싱글 인젝터 대비 연소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고 밝히고 있다.

또, 스마트스트림 G1.6엔진과 CVT의 조합을 현대. 기아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파워트레인의 연비는 15.2km로 구형 K3의 13.7km보다 10.9% 가량 향상됐다.

실제로 현대차도 오는 8월 내놓을 부분변경 아반떼에 기존 1.6GDI 대신 G1.6 MPI엔진을 장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 기아차는 총력을 기울여 온 1.6GDI 대신 1.6MPI로 회귀한 이유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저탄소협력금제와 CO2(이산화탄소)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지만 GDI엔진의 엔진오일 감소와 시끄러운 엔진음, 그리고 내구성 문제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구형 MPI를 보강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신형 K3에 장착된 스마트스트림 G1.6엔진과 CVT의 조합이 파워가 모자랄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고 있다.

게다가 기아차는 신 모델의 부진에 대비 출시 한 달 전인 2월부터 구형모델을 대량 생산, 4월까지 최대 15%에 달하는 파격 세일로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현대차는 구형모델의 재고가 지난달까지 모두 소진된 만큼 앞으로 K3가 아반떼를 앞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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