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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조사단, “BMW 화재 원인은 EGR 밸브 결함...BMW 지목 EGR바이패스와 관계없어”

  • 기사입력 2018.11.07 12:28
  • 최종수정 2018.11.07 14:2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민관합동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사고 원인이 EGR 밸브 결함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BMW 차량 화재사고의 원인이 EGR 밸브 결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민관합동조사단과 진행한 BMW 화재 관련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화재 발생과 관련한 제작결함 원인 및 발화 가능성 확인시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BMW 차량 화재는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에 누수가 발생하고 EGR 밸브가 일부 열림으로 고착된 상태에서 고속주행을 하다가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을 작동시키는 조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건에서는 EGR 누수 쿨러에 퇴적된 침전물과 입자상 물질(PM)에 고온의 배기가스가 열린 EGR 밸브를 통해 공급되면서 불티가 발생하고, 불티가 흡기시스템(흡기매니폴드)에 붙은 뒤 공기와 만나 불꽃으로 확산하며 흡기계통에 천공을 유발하고 불티가 엔진룸으로 옮겨가며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8월 18일 BMW 측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던 화재 발생 조건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시 BMW는 EGR 쿨러 누수, 누적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 지속적인 고속주행,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 등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조사단은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원인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BMW가 지목하지 않았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단은 BMW 측이 주장한 발화 원인 외에 다른 원인이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민간·언론 등에서 제기한 'EGR 바이패스 오작동' 등에 관한 확인시험 결과 화염이나 발화 가능성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단 관계자는 “EGR 바이패스 밸브를 화재 원인으로 가정하고 실험을 진행했지만, 발열 등 조건이 화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EGR 밸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냉각기 방향으로 보내는 배기가스 양을 적절히 조절해줘야 하는데, 문제 차량에서는 EGR 밸브가 항상 열려 있는 ‘열림 고착’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 현상으로 내부 온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이 작동하며 가스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온도가 더 높아져 발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지난 8월 BMW 차량화재피해자모임에서 요청한 차량 스트레스 테스트를 위해 주행거리 8만㎞가량인 중고 시험차를 구매해 주행시험을 진행했지만, 역시 발화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시험을 통해 밝혀진 발화조건 및 화재 경로를 토대로 현재 진행 중인 리콜의 적정성을 검증하고, EGR 쿨러 파손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EGR 시스템 제어 관련 프로그램인 전자제어장치(ECU)의 발화 연계성을 확인하는 등 다른 발화 원인이 있는지 시험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내달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경우 관련 조치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BMW 차량 EGR 모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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