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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경쟁력 떨어진 중국사업부 임원들 물갈이. 신속한 제품 현지화가 관건

  • 기사입력 2018.11.16 10:52
  • 최종수정 2018.11.16 17: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기아차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중국사업본부 경영진 및 생산임원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중국사업 재건을 위해 고위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현대.기아차는 16일 중국사업본부장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 임무를 맡겼다.

또, 중국 대관업무를 지휘해 온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고문을 비상임 고문으로 전환, 한 발짝 물러서도록 했다.

현대. 기아차는 이어 중국기술연구소장 차석주 전무와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정책기획실장 이혁준 상무를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 중국제품개발본부장과 중국 지주사 총경리에 임명했다.

중국 현지 생산을 총괄하는 임원도 교체를 단행했다. 베이징현대창저우공장 문상민 상무를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에, 기아차 화성생산담당 김성진 상무를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에 각각 임명했다.

지금까지 중국 제품개발을 담당해 온 중국제품개발본부장 정락 부사장과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왕수복 부사장, 현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 김봉인 전무, 현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 이병윤 전무는 현직에서 물러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경쟁력 제고와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한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 후 현대.기아차의 중국사업은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2016년 114만 대로 정점을 찍은 후 급락을 계속, 지난해에는 78만 대까지 떨어졌으며 올해도 약간 회복되는 분위기지만 9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판매가 급락하면서 현재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생산능력은 165만대에 달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절반 수준을 약간 웃돌고 있어 가동률이 평균 60%, 가장 나중에 가동을 시작한 충칭공장은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대. 기아차는 최근 신형 싼타페와 KX1 등 중국시장에 SUV를 잇따라 투입하고 있지만 제품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고전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현지 반응은 몇 해 전까지는 현대.기아차가 일본차와 대등한 제품력에 낮은 가격을 기반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최근에는 중국 소비자층이 좋아하는 외관이나 AI(인공지능) 등 편의사양 장착 등에서 밀리면서 구매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은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면서 현대. 기아차를 대신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유행을 따라잡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회복보다는 판매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교체된 중국사업부 톱 경영진들이 이같은 변화에 대응해 낼 지가 향후 현대.기아차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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