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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집행부, 법인 분리 반대 무기한 철야농성 돌입

  • 기사입력 2018.11.19 17:02
  • 최종수정 2018.11.20 10:2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사측의 R&D 별도법인 설립을 반대한다며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 집행부가 사측의 R&D 별도법인 설립을 반대한다며 철야농성 등을 진행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의 임한택 지부장과 각 지회장이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나섰다.

또 확대 간부들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21일까지 사흘간 부평공장에서 R&D 법인 분리에 반대하는 출근 선전전을 벌인다.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계획은 지난 7월 GM해외사업부문 배리앵글 사장이 발표한 한국지엠 투자계획 중 하나다.

이 계획에 따라 한국지엠은 지난달 1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R&D(연구개발) 부문 별도법인 설립안건을 가결시키며 법인 설립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자 산업은행과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한국GM의 정상화와 관련한 GM과의 기본계약서 정신에 위배되고, 철수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도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엠이 법인 설립 작업을 강행했다.

이는 한국지엠에 배정된 차세대 컴팩트 SUV를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GM 본사는 차세대 컴팩트 SUV 개발을 한국지엠 R&D 부문에 배정하더라도 강성 노조가 여러 이유로 발목을 잡지 않을까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인 차세대 컴팩트 SUV가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출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한국지엠뿐만 아니라 전 세계시장에서 대응해야 하는 GM본사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별도 법인 설립이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법인이 분리되면 신설법인은 단체협약이 승계되지 않게 되고 이렇게 되면 신설법인은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면서 기존 법인 역시 직원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흔들거나 언제든 철수나 매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며 10여 차례에 걸쳐 사측에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사측은 단체협약 유효기간 내에 새로운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교섭 대신 협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같이 노사가 팽팽히 맞서자 산업은행이 양 측에 3자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양자간 협의체 구성 제안을 받이들이는 등 개별적인 대화에 나서면서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함에 따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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