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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루크 동커볼케, '픽업트럭 2020년 양산 예정'

  • 기사입력 2018.12.04 13:05
  • 최종수정 2018.12.04 14:5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현대차가 싼타크루즈 픽업트럭 컨셉트를 오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양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차가 싼타크루즈 픽업트럭 컨셉트를 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양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HCD-15 싼타크루즈 크로스오버 트럭 컨셉트')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년 동안 장고를 거듭하고 프로젝트의 하나가 픽업트럭시장 진출문제다.

픽업트럭은 북미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필수차종이어서 현대차로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지만 이 분야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결정을 내리기가 결코 쉽지 않다.

포드와 GM(제너럴모터스), 닷지 등 미국 3사가 장악하고 있는 픽업트럭시장은 토요타나 혼다, 닛산차 등 일본차들도 도전장을 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나 향후의 추세를 감안하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세단과 SUV가 주력인 현대기아차나 폴크스바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HCD-15 싼타크루즈 크로스오버 트럭 컨셉트(HCD-15 Santa Cruz Crossover Truck Concept)’카를 준비해 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픽업트럭 컨셉트카로 그동안 픽업을 만들어 본적 없던 현대차가 컨셉트를 공개하자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됐었다.

이후 양산한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프로젝트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서히 잊혀져갔던 모델이다.

하지만 최근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외신을 통해 싼타크루즈 픽업트럭의 양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다시금 현대차 픽업트럭시장 진출론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차 ‘HCD-15 싼타크루즈 컨셉트'
현대차 ‘HCD-15 싼타크루즈 컨셉트'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는 최근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픽업트럭의 설계 과정이 완료됐고, 현재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현대차의 픽업트럭은 차세대 투싼을 기반으로 개발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형 투싼은 오는 2020년 출시될 계획이며,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픽업모델은 2020년 또는 2021년쯤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싼타크루즈 컨셉트는 2도어지만, 양산모델은 5인승 4도어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픽업모델 출시 이후에 기아차 픽업모델도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크 동커볼케 (Luc Donkerwolke)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
루크 동커볼케 (Luc Donkerwolke)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아트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운송디자인학을 전공, 지난 1990년 푸조를 시작으로 1992년 폴크스바겐 그룹으로 자리를 이동해 본격적인 디자이너활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약 20년간 아우디, 스코다,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 폴크스바겐 산하의 브랜드 선행디자인과 디자인총괄을 맡았으며, 지난 2012~2015년까지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직함을 달고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와 EXP 10 Speed 6 컨셉트, 벤테이가 등을 담당했다.

아울러 지난 2016년부터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돼 현대차 및 차세대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오는 2019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신형 ‘G80‘과 중형 SUV인 ’GV80‘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을 담당했던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사장을 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 책임자(CDO)로 임명됐다.

현대차 ‘HCD-15 싼타크루즈 컨셉트'
현대차 ‘HCD-15 싼타크루즈 컨셉트'

오는 2020년께 출시될 현대차 싼타크루즈 픽업모델 역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디자인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며, 차세대 신형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디자인 또한 공개된 지 3년이 지난 컨셉트카와 달리 최근 현대차 SUV 패밀리룩 (현대룩)을 따라 코나, 싼타페, 팰리세이드처럼 분리형 헤드램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이나 제원은 공개된바가 없으나 싼타크루즈 컨셉트에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kg.m의 힘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L 디젤엔진 탑재 및 사륜구동이 적용된 만큼 양산모델에도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HCD-15 싼타크루즈 컨셉트'
현대차 ‘HCD-15 싼타크루즈 컨셉트'

미국시장에 판매되는 모델은 가솔린이 탑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예상되는 파워트레인은 아반떼 스포츠에 탑재되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쏘나타에 탑재되는 2.4L 가솔린 엔진 두 가지다.

픽업트럭은 SUV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다양한 라인업과 함께 고급화, 대형화되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픽업트럭 개발과 양산은 상당히 늦은 편이다. 픽업트럭이 큰 인기가 없었던 내수시장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매달 3~4천여대 이상 판매되는 등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출시할 경우 국내 픽업트럭 시장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 싼타크루즈 픽업 모델이 양산될 경우 비슷한 크기의 포드 레인저나 토요타 타코마, 닛산 프론티어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HCD-15 싼타크루즈 컨셉트'
현대차 ‘HCD-15 싼타크루즈 컨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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