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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로그와 형제모델 엑스트레일. 한국닛산, 얼마에 판매할까?

  • 기사입력 2018.12.10 16:49
  • 최종수정 2018.12.10 16:5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한국닛산이 르노삼성 QM6와 형제모델인 일본산 엑스트레일을 들여와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일본 닛산자동차의 한국법인인 한국닛산이 이달부터 중형 SUV 엑스트레일(X-Trail)에 대한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엑스트레일은 한국닛산이 SUV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 일본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으로,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된다.

한국닛산은 본 계약이 아닌 만큼 시판가격에 대한 공지는 하지 않은 채 2륜구동, 4륜구동, 4륜구동 고급사양 등 3가지 트림에 대해 계약을 받고 있으며, 공식 판매가격은 2019년 1월 2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사전 계약을 받고 있는 일선 전시장에서는 2륜구동 모델은 3천만원대 중반, 4륜구동모델 고급형은 4천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가격대로 결정될 경우, 닛산 엑스트레일은 심각한 가격 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엑스트레일의 태생을 분석해 보면 국내 판매가격이 결코 높게 설정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엑스트레일은 기본적으로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중형 SUV QM6, 북미지역으로 위탁 수출하고 있는 닛산 로그와 쌍둥이 차종으로, 이미 출시 3년째를 맞고 있느 구형 모델이다.

닛산차는 본래 소형급의 듀아리스(일본 내수용), 준중형급의 로그, 중형급의 엑스트레일 등 3개 차종을 생산해 왔으나 르노닛산그룹의 부품 공용화 전략에 따라 2016년부터 그룹의 글로벌 중형 SUV 플랫폼인 CMF 플랫폼으로 통일됐다.

이에 따라 닛산차의 일본 내수용은 엑스트레일, 북미용은 로그, 르노자동차는 꼴레오스, 한국의 르노삼성자동차는 QM6라는 이름으로 각각 판매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중인 닛산 로그

즉,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엑스트레일은 일본 큐슈공장에서 생산, 일본 내수와 한국,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으며, 로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미국 스마나공장에서 생산, 북미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같은 차종인 르노삼성 QM6는 부산공장에서 생산, 한국 내수 판매와 함께 르노 꼴레오스란 이름으로 유럽 등 전 세계 80여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당초 2016년부터 로그 신형모델을 국내에 도입,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유럽에서 인기몰이 중이었던 소형 SUV 캐시카이에 밀려 도입이 연기됐다.

캐시카이는 로그(엑스트레일)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크기가 약간 작았으며, 또 디젤엔진을 얹어 한국의 수입차 시장 흐름과도 맞아 떨어졌다. 여기에 한. EU FTA로 영국산 캐시카이는무관세 효과도 있어 로그를 밀어내고 한국에서의 주력모델 자리를 꿰차게 됐다.

그러다가 2016년 5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조작문제로 판매가 중단됐고 이후부터 닛산의 소형. 및 중형 SUV 판매가 중단돼 왔다.

한국닛산은 엑스트레일을 신형 로그란 이름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오다 국내에서 로그의 반응이 시원찮았던 점을 고려, 일본 및 유럽용 차명인 엑스트레일이란 이름으로 들여오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트레일이 북미용 닛산 로그와 쌍둥이 차종이라면 굳이 해외에서 도입하지 않고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로그를 닛산 이름으로 판매할 수도 있었지만 르노삼성 QM6와의 충돌을 우려, 결국 일본산 차량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그렇다고 판매 가격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들여오는 엑스트레일의 일본 내 가격은 2륜구동 모델이 219만7,800엔(2,204만 원), 4륜구동 모델이 300만 엔(3,008만 원) 정도이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닛산 로그의 가격은 MSRP(소비자 가격) 기준 2만4,920달러(2,600만 원)부터 시작된다.

여기에서 내비게이션 등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한다 하더라도 2,300만 원에서 최대 3,1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한국으로 들여오는 일본산 차량에 대한 관세 8%가 추가되더라도 많아야 2,600만 원에서 3,500만 원 선이면 충분하다.

더군다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엑스트레일과 로그는 2016년에 출시, 올해로 3년차를 맞는 구형 모델이다.

또 다른 쌍둥이 차량인 르노삼성 QM6 2.0 가솔린모델의 시판가격은 2,435만 원에서 2,995만 원이다. 닛산 엑스트레일에는 2.5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기는 했지만 무려 1천만 원 차이가 난다.

한국닛산이 2016년 출시된 일본산 엑스트레일을 한국에서 3,500만원-4천만 원 초에 판매한다면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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