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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디젤보다 만족도 못하지 않다'...팰리세이드 3.8 가솔린 직접 타 보니

  • 기사입력 2019.01.14 15:06
  • 최종수정 2019.01.14 15:1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세련되고 고급스런 팰리세이드 뒷모습(외관에서는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국내 소비자들에게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에 의하면 지난 주(11일)까지의 누적 계약대수는 3만6천대 정도다. 이는 당초 현대차가 계획했던 연간 2만4천대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컬러나 사양구성에 따라서는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 현대차는 본격적인 북미 수출시점인 4월 이전까지는 월 평균 5천대 가량을 공급하고 전체 생산대수도 4만대 이상으로 늘려 공급난을 조기에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출고난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팰리세이드는 2.2디젤모델과 3.8가솔린모델이 시판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유지비 부담이 적은 디젤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측이 밝힌 현재까지의 계약 분포도를 보면 디젤모델이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고 있다.

존재감이 두드러진 팰리세이드 전면

배기량이 높은 가솔린모델은 북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차종인 만큼, 휘발유가격이 비싼 국내에서는 유지비용 부담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중에도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 가솔린모델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경제성 부문을 분석해 보면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은 기본모델인 익스클루시브와 고급형인 프레스티지의 가격이 2륜모델은 3,475만원부터 4,059만원까지, 4륜은 3,706만원부터 4,290만원까지다.

2.2디젤 2륜구동 모델의 3,622만 원-4,206만원에 비해서는 147만 원 가량이 저렴한 셈이다. 디젤엔진이 가솔린 엔진에 비해 200-300만 원 가량 비싼 게 이유다.

초기비용 면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디젤보다 유리하지만 운행 중에는 가솔린모델이 다소 불리하다. 배기량이 높은 만큼 자동차세도 99만8천원으로 57만2천원의 디젤모델보다 42만6천원이나 비싸고, 공인 연비도 가솔린은 8.9km-9.3km 디젤은 12.3km-12.6km로 연비에서도 3-4km 가량 차이가 난다.

깔끔하고 고급스런 실내 인테리어

이는 실 연비에도 그대로 반영돼 자동차세나 보험료 등을 합쳐 디젤모델에 비해 월 20-30만 원 정도 더 부담해야 한다.

가솔린모델이 디젤모델보다 좋은 점은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고 주행성능이 부드러워 주행환경이 좋다는 점이다.

앞서 얘기한대로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내놓은 차 중 보기 드물게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 특히 실내 활용성과 사양에서는 다른 SUV나 미니밴들이 흉내를 낼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고 독보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

운전자는 물론 7-8명의 동반자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공간배치나 편의사양, 그리고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시트 포지셔닝 등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팰리세이드 3.8모델의 주행환경은 어떨까? 현대차의 3.8람다엔진은 이미 제네시스 G90이나 기아차의 K9에서 충분히 검증된 엔진으로, 굉장히 조용하고 부드럽다.

팰리세이드 3.8의 제원을 보면 최고출력이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다. 제네시스 G90이나 기아 K9에 장착된 3.8람다와 기본적으로 같은 엔진이지만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엔진은 연비를 높이고 출력은 낮춘 엣킨슨 방식이다.

주행모드 전환장치와 버튼식 기어쉬프트

때문에 제네시스 G90의 315마력, 40.5kg.m에 비해서는 최고출력이나 최대토크가 약간 낮은 반면 공인연비는 다소 높다.

팰리세이드 3.8엔진의 음색은 예상했던 대로 굉장히 조용하다. 한 1분가량 시동을 켜 놓으면 엔진이 켜져 있는지 조차 분간이 어렵다. 급가속시 내는 소리만 제외하면 엔진 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엔진음이 조용하니 상대적으로 로드노이즈와 풍절음이 커진다. 특히 바닥에서 밀려오는 로드노이드는 디젤에서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다소 생소하기까지 하다.

현대차는 이런 점을 우려했는지 타이어를 선택할 때 미쉐린과 브리지스톤과 처음부터 협업하는 등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주행감은 컴포트모드에서도 꽤 괜찮다는 느낌이다. 제네시스 G90에서 느껴지는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는 에코모드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도심과 일본도 주행 실연비 9.0km

스포츠모드에서의 느낌은 앞서 두 모드와는 완전히 다르다. 폭발적이라는 느낌이 바로 와 닿는다. 

8단자동변속기와의 매칭도 상당히 이상적이다. 시속 150km까지 끌어올리는데 3천RPM이면 충분하다. 성능과 연비를 양립시키겠다는 파워트레인 담당 엔지니어의 의도가 엿보인다.

출력과 토크가 제네시스 G90에 비해 다소 낮은데도 꽤 좋은 반응을 보이는 데는 공차중량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3.8의 차체 중량은 1,950kg으로 2,020kg을 웃도는 제네시스 G90보다 70kg 이상 가볍다.

이런 좋은(?) 조건을 믿고 출력을 과감하게 낮춘 것으로 보여진다.

팰리세이드 3.8의 승차감은 어떨까? 이 차는 길이가 4,980mm로 거의 5mm에 육박한다. 휠베이스 역시 2,900mm로 기아 모하비보다 더 길다.

때문에 처음 타는 사람들은 차체 크기나 높은 시트 포지셔닝, 주차시의 크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당황할 수도 있다.

이런 큰 차체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일반도 중심의 실 연비 9.4km

이런 차량에서 유럽의 프리미엄 후륜세단 같은 승차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팰리세이드는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 멀티링크를 적용, 많은 사람들이 만족스러워할 정도로 괜찮은 승차감을 보여준다. 

팰리세이드 3.8모델은 일반도와 도심을 편안하게 주행하는 조건에서 9km에서 9.4km의 실제 연비를 보여준다.

이는 표기된 공인연비와 같은 수준으로, 이전에 실연비와 많은 차이를 보였던 현대차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앞서 지적한대로 팰리세이드는 기본적으로 꽤 잘 만들어진 차다. 디젤이냐 가솔린이냐를 놓고 고민한다면 취향에 맞는 어떤 차량을 고르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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