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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느냐 죽이느냐’ 기로에 섰던 신형 쏘나타. 어떤 결과 나올까?

  • 기사입력 2019.03.27 23:3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의 8세대 신형 쏘나타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쏘나타에 대해 손을 들어줬고 결국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를 개발하면서 말 못할 고민을 했다. 비록 7세대를 이어온 최장수 모델이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중형세단을 존속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 전장인 북미에서는 이미 일부 중형세단들의 생산 중단이 결정된 상태여서 이 부문의 경쟁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지난해에 세단부문의 피에스타, C-맥스, 포커스, 토러스 등과 함께 퓨전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쉐보레 크루즈, 뷰익 라크로스, 캐딜락 CT6와 함께 쉐보레 임팔라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이들 세단들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제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 중형세단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현대 쏘나타나 기아 K5 역시 존재감을 거의 상실해가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해 미국 판매량이 전년대비 20% 감소한 10만5,118대에 그쳤고 중형 부문에서도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포드 퓨전, 쉐보레 말리부에 이어 6위에 그쳐 꼴찌에 머물렀다. 미국의 지난해 중형차시장은 16%나 감소했다.

국내에서도 쏘나타는 6만5,846대로 전년대비 20.4%가 줄었다. 준대형세단 그랜저의 11만3,101대에 비하면 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신형 쏘나타는 국내서 7만대, 북미에서 대략 5만 대 등 고작 12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설 자리가 그리 넓지 못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대차로선 쏘나타를 포기하는 것이 쉽지않은 문제다. 쏘나타는 34년 간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자 '국민차'로 통했던 만큼 너무 많은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현대차는 쏘나타 단종으로 손해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그래서 일부 경쟁사들처럼 중형세단을 죽이는 대신 새 모델로 돌풍을 일으키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글로벌 디자인 책임자로 신형 쏘나타 디자인을 주도한 이상엽디자이너도 처음에는 '이걸 계속하는 게 맞느냐'는 게 우리는 질문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격론 끝에 쏘나타가 브랜드를 만든 것이며 쏘나타가 존재가치를 보여준다면 회사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엽디자이너는 신형 쏘나타를 스케치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고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쏘나타가 갖고 있는 헤리티지나 브랜드력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차는 8세대 모델에 ‘Four News’가 담아 경쟁차종과 차별화를 추구키로 했다. 이는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파워트레인,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새로운 기술이었다.

8세대 쏘나타는 그동안의 무난한 중형세단의 전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감성을 더한 스포티한 세단으로 차별화되고 독창적이며 역동적인 중형 세단 이미지로 일단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좀 더 완성도 높은 품질을 얻기 위한 진통도 출시 초기부터 겪고 있다. 해마다 격감하고 있는 중형 패밀리세단 시장에서 8세대 쏘나타가 어떻게 살아남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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