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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이젠 도심도 나의 숲이다!' 신형 랭글러, 데일리 SUV로 거듭나다

  • 기사입력 2019.04.22 18:04
  • 기자명 최태인 기자
각지고 투박한 디자인, 우람한 바퀴, 레트로 감성을 품었지만 모던함까지 겸비한 SUV를 꼽으라면 단언컨대 지프 랭글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각지고 투박한 디자인, 우람한 바퀴, 레트로 감성을 품었지만 모던함까지 겸비한 SUV를 꼽으라면 단언컨대 지프 랭글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각지고 투박한 디자인, 우람한 바퀴, 레트로 감성을 품었지만 모던함까지 겸비한 SUV를 꼽으라면 단언컨대 지프 랭글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요즘 도심 속에서 랭글러가 시선을 끄는 데에는 그만큼 개성이 강하고 목적성이 또렷하기 때문.

그런 지프 랭글러가 특유의 스타일링은 고수하면서 보다 진보적인 변화와 다양한 라인업 확장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지프 '올 뉴 랭글러'
지프 '올 뉴 랭글러'

FCA코리아는 지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프 ‘올 뉴 랭글러’의 풀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 뉴 랭글러의 라인업은 2도어 스포츠, 루비콘, 그리고 4도어 스포츠, 루비콘, 오버랜드, 루비콘 파워탑 총 6가지다.

시승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경기도 양주까지 약 110km 구간에서 진행됐으며, 탑승하게 된 모델은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이다.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신형 랭글러 파워탑

올 뉴 랭글러 파워탑은 오픈에어링이 가능한 정통 오프로드 SUV로 일반적인 세단과 쿠페를 베이스로 만든 오픈모델들과 달리 전면 윈드실드와 바디를 제외한 루프와 도어, 리어글래스를 모두 탈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의 도어나 리어 윈도우를 탈거하려면 볼트 24개를 풀어야 하지만 랭글러 파워탑은 4개만 빼내면 된다. 특히, 올 뉴 랭글러 파워탑의 핵심은 이러한 오픈에어링을 훨씬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브랜드 최초의 전동식 소프트탑을 적용했다.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신형 랭글러 파워탑

룸미러 상단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최고시속 97km/h에서 20초 만에 루프를 개폐할 수 있으며, 개방감이 좋은 파노라마 선루프보다 면적이 더 크고 넓게 개방돼 시각적인 만족도가 상당히 크다.

올 뉴 랭글러 파워탑의 외관은 기존 랭글러에서 보여진 그것과 거의 유사하다. 전통을 계승한 7(세븐)슬롯 그릴, 키스톤 형태의 그릴 상단, 아이코닉한 원형 헤드램프와 사각형 리어 테일램프가 동일하게 적용된 덕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디자인과 디테일이 업그레이드 됐고,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줬다.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신형 랭글러 파워탑
지프 '올 뉴 랭글러'
신형 랭글러 파워탑

외관은 지프 특유의 세븐슬롯 그릴 양 끝부분에 헤드램프를 맞물려 놓은 디자인으로 변경됐으며, 상단에 위치했던 ‘JEEP‘ 레터링 엠블럼이 삭제됐다.

헤드램프 내부 그래픽은 주간주행등(DRL)이 원형 아웃라인을 따라 배치됐고, LED 헤드램프가 적용돼 한층 세련된 눈매를 자랑하며, 테일램프는 기존 모델과 비슷하지만 마찬가지로 아웃라인에 미등을 적용해 모던한 분위기다.

또 타이어는 17인치 (LT 255/75R 17) 올-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됐다. 이 타이어는 미쉐린이 인수한 미국 BF굿리치가 만든 것으로 승차감을 개선한 오프로드용 타이어다.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신형 랭글러 파워탑

아울러 전면 윈드실드의 경우 5.8도 각을 눕혀 에어로 다이내믹을 강화했고, 2열 시트의 경우 등받이 각도와 힙룸을 43mm, 레그룸도 30mm 개선됐다.

올 뉴 랭글러 파워탑 모델의 제원은 전장 4,885mm, 전폭 1,895mm, 전고 1,850mm이며,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3,010mm다.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인테리어
신형 랭글러 파워탑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신형 랭글러 파워탑

실내로 들어서자 레트로 감성과 함께 클래식하면서도 나름 모던한 분위기가 물씬 든다. 스티어링 휠과 원형 에어벤트는 동일하며, 계기판은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랭글러와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

레이아웃은 좌측에 RPM게이지와 우측에 속도계가 위치했고, 중앙에는 내비게이션과 연동 가능한 LCD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기존 투박했던 센터페시아에는 8.4인치 디스플레이와 조작편의성을 높인 버튼과 다이얼로 변경됐고, 레드컬러로 포인트를 준 마감도 한층 젊고 활동적인 분위기다.

특히, 4개의 AUX 단자가 눈에 띄고, 룸미러는 프레임리스를 적용해 시인성이 좋다.

지프 '올 뉴 랭글러' 2열 공간
신형 랭글러 파워탑
지프 '올 뉴 랭글러' 레그룸

2열 공간도 눈에 띄는 발전이 이뤄졌다. 2열 시트는 등받이와 힙룸이 43mm 개선됐으며, 레그룸도 30mm 개선됐다.

직접 앉아보니 레그룸과 헤드룸 등 전반적인 만족감이 상당히 컸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897L로, 2열 폴딩 시 최대 2,050L까지 늘어난다.

지프 '올 뉴 랭글러' 파워트레인
신형 랭글러 파워탑

올 뉴 랭글러 파워탑의 파워트레인은 2.0L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다운사이징 엔진이지만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이는 기존 V6 3.6L 엔진(284마력, 35.4kg.m)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첨단 냉각 기술과 윈드실드의 각도를 눕힌 공기역학 디자인 설계로 연료효율성을 개선, 복합연비는 8.2km/L이다.

지프 '올 뉴 랭글러'
신형 랭글러 파워탑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움직임이다. 엔진배기량은 낮아졌지만, 이전 모델보다 가속성능이 월등히 좋아졌다.

처음 출발할 때 타이어가 오프로드용이다 보니 저속에서 노면소음이 유입되는 편이지만, 고속주행 시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올 뉴 랭글러 파워탑은 오픈에어링이 가장 큰 매력인 만큼 소프트탑을 열고 달려봤다. 확실히 파노라마 선루프와 다른 차원의 개방감이 인상 깊었다.

여기에 높은 지상고로 탁 트인 전방시야와 음악까지 더해져 비록 서울도심이지만 마치 자유롭게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신형 랭글러 파워탑

한참동안 소프트탑을 열고 달리다 최고시속 97km까지 개폐가 가능하다는 말이 떠올라 약 시속 95km에서 전동버튼을 눌러봤다. 역시 작동되는데 전혀 문제없었다.

도심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려봤다. 랭글러는 달리기 위한 차가 아닌데도 생각보다 묵직하고 빠르게 가속을 이어가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시속 150km가 넘어가면 다소 불안하고 차체가 높고 무거워 겁이 살짝났다.

지프 '올 뉴 랭글러'
신형 랭글러 파워탑

올 뉴 랭글러 파워탑에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제어해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사고 위험시 미리 알려주고 일정 제동력을 보조하는 ’전방 추돌경보시스템‘이 적용돼 한결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주행할 때 소프트탑 오픈형 SUV임에도 실내정숙성이 준수한 편이지만, 중간에 터널을 만나면서 아쉬움이 크게 다가왔다.

터널 안에서 온갖 소음과 풍절음이 너무 크게 유입돼 옆사람 목소리나 음악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공기역학적으로 개선이 이뤄졌어도 기본적으로 박스형의 각진 디자인이다 보니 속도를 올릴수록 풍절음은 크게 유입됐다.

지프 '올 뉴 랭글러'
신형 랭글러 파워탑

고속구간을 빠져나오자 와인딩 코스가 눈앞에 펼쳐졌고, 여기서 랭글러의 매력이 발휘됐다.

올 뉴 랭글러 파워탑은 거침없이 안정적으로 언덕길을 올랐고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지만, 브레이크가 조금 밀리는 부분은 아쉬웠다.

지프 '올 뉴 랭글러' 오프로드 체험
신형 랭글러 파워탑

목적지에 도착해 간단한 인공 오프로드 장애물 코스를 체험했다. 올 뉴 랭글러의 기어레버 옆에는 2H(2륜고속), 4H(4륜고속) 오토, 4H 파트타임, 4L(4륜저속)을 선택할 수 있는 레버가 따로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변속기를 N(중립)에 놓고 셀렉터로 전환하면 트랜스퍼 케이스의 기어 체결이 바뀐다.

장애물 코스는 ‘범피 코스’와 ‘사면 경사로 코스’, ‘롤러 코스’ 세 가지로 구성됐으며, 4H 모드로 변경해 모든 구간을 쉽게 통과했다. 특히, 롤러 코스의 경우 2H 모드에서 헛바퀴가 돌았지만, 4H 모드로 변환하자 어렵지 않게 탈출할 수 있었다.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신형 랭글러 파워탑

시승하면서 정통 오프로드 SUV답게 온로드보다 오프로드 성능을 많이 체험했다면 좋았겠지만, 온로드 주행을 통해 기존 랭글러 대비 대폭 개선된 가속감과 승차감 등 다방면으로 느껴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더 이상 올 뉴 랭글러는 오프로드에서만 진가를 발휘하는 차가 아니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패밀리 SUV로도 손색없는 안전성, 안락함, 공간 활용성까지 갖췄다.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
신형 랭글러 파워탑

랭글러 파워탑 모델의 가격은 6,190만 원으로 랭글러 모델 중 가장 상위 트림에 속한다. 기존 사하라를 대체하는 오버랜드는 6,140만 원, 4도어 루비콘 5,840만 원, 4도어 스포츠가 4,940만 원이다. 2도어 스포츠 4,640만 원, 2도어 루비콘 5,540만 원이다. (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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