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애플, 인텔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 타진. 퀄컴서 독립 포석

  • 기사입력 2019.07.23 16: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애플이 고속 통신 규격인 5G‘ 대응을 포기한 미국 인텔사로부터 통신 반도체 사업부문 매입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애플이 아이폰(iPhone)의 핵심 부품인 통신 반도체의 자체조달 체제 구축에 나선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고속 통신 규격인 5G‘ 대응을 포기한 미국 인텔사로부터 통신 반도체 사업부문 매입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 반도체 사업 부문의 지적 재산권과 인력을 인수, 이 분야 선도업체인 퀄컴으로부터 독립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인수 금액은 10억 달러(1조1,8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지는 양사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인텔은 오는 25일, 애플은 30일에 각각 2019년 2분기(4-6월기) 결산 발표를 예정하고 있어 이번 협상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이 ‘모뎀 칩’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용 통신반도체 시장에 진입한 것은 2011년으로, 당시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로부터 14억 달러(1조6,500억 원)에 인수했다.

인텔은 비싼 라이센스 비용을 요구하는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싶었던 애플의 의도에 맞춰 2016년 시판된 아이폰7(iPhone7)부터 애플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판매된 아이폰 XS 등 최신기종에서는 퀄컴을 제치고 독점공급을 시작했다.

현재 스마트 폰 전용 통신반도체 시장에서는 퀄컴이 약 50%의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으며 애플 이외의 유력한 파트너가 없는 인텔은 상위 3사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의 5G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애플이 2019년 4월 퀄컴과의 법정 싸움에서 전면 화해하자 인텔은 즉시 5G를 지원하는 통신 반도체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은 퀄컴과의 화해를 통해 최장 8년간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은 퀄컴과의 거래재개로 경쟁 스마트 폰 제조업체 뒤쳐져 있던 아이폰의 5G 대응을 서두를 계획이지만 퀄컴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5G는 ‘밀리미터 파’라는 높은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용 반도체 개발에는 현행 4G와는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반도체 업체인 인텔 조차 포기한 5G 대응에 애플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개발 기술자 등을 인수, 자체 개발이라는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향후 퀄컴과의 조달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진행한다는 포석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다양한 지적 재산권을 무기로 고객사인 스마트 폰 제조사에 고액의 사용료를 요구하는 퀄컴의 방법에 대한 비판도 많다. 미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반독점 혐의로 퀄컴을 고소하는 등 미국 반도체업계의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