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렉서스가 미국 놔두고 첫 전기차 UX300e를 중국서 먼저 공개한 이유?

  • 기사입력 2019.12.08 19:05
  • 최종수정 2019.12.08 19: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UX300e’는 전기모터로 전륜을 구동하는 SUV로, 렉서스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이 차는 고출력 모터를 장착하고 대용량 배터리를 바닥에 배치, 저중심화로 뛰어난 주행안정성을 갖췄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한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 세계 메이커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자동차업체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지난 달 22일부터 개막된 중국 광저우모터쇼. 총 120만 제곱미터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수출입상품 교역회 전시관’의 부스를 가득 메운 차는 이른바 ‘신에너지 자동차’였다.

신에너지자동차는 중국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와 배터리 전기자동차를 일컫는다.

배터리 전기자동차는 엔진차량에 비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다양한 신생업체들이 도전하고 있으며, 그 수는 100개를 넘어선다.

하지만 실제로 충돌안전 기준을 충족시키고, 공장건설에서 판매 및 정비망까지 갖춰 실제 판매에 이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샤오펑이나 바이톤, 니오 등 일부 전기차업체들은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IT대기업의 출자를 등에 업고 미국 테슬라를 압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번 광저우 모터쇼 2019에서 눈길을 끈 전기차가 렉서스의 첫 전기차인 ‘UX300e’였다.

‘UX300e’는 전기모터로 전륜을 구동하는 SUV로, 렉서스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이 차는 고출력 모터를 장착하고 대용량 배터리를 바닥에 배치, 저중심화로 뛰어난 주행안정성을 갖췄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한다.

이 차는 중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렉서스의 주력시장은 여전히 미국시장이다. 하지만 전기차 만큼은 미국 대신 중국을 먼저 선택했다.

올 상반기 중국정부는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방향을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등에 대한 구매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보조금 지급이 없으면 전기차 판매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이 시점에 중국에서 전기차를 내놓는 것은 타이밍 상 그리 좋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니오(NIO)의 ‘ES8’ 배터리 화재로 대대적인 리콜을 실시, 전기차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나빠져 있다.

렉서스는 이 시점에 전기차를 내놓은 이유는 단순히 당장의 판매확대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려면 정부보조금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의 전기차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뛰어난 정숙성을 갖추면서 운전자의 운전감각에 의한 가감속 느낌은 기존 내연 기관과는 다른 매력이기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렉서스의 제품력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렉서스 브랜드가 공식 출범한 1989년부터 추구해 온 정숙성에 내연기관에서 양립이 어려웠던 고성능을 전기차에서 실현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UX300e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전기차지만 렉서스는 그 앞을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한다. 10월 개최된 도쿄모터쇼 2019에서 공개된 ‘렉서스 LF-30 일렉트리파이드(Lexus LF-30 Electrified)가 렉서스 전기차의 궁극적인 형태라는 것이다.

렉서스 LF-30은 모터를 한개씩 타이어에 장착한 4륜구동시스템과 전기신호에 따라 조향하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 등 렉서스의 첨단 기술들이 적용돼 있다.

LF-30에 장착된 4륜구동은 눈길이나 오프로드 때문이 아니라 가속 시에도 탑승자가 흔들리지 않게 하거나, 고속으로 커브를 돌 때 안정감을 갖는 등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한 첨단 기술들이 적용돼 있다. 엔진보다 응답성이 뛰어난 모터의 적용은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렉서스는 첫 작품인 UX300e를 통해 중국에서 렉서스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