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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픽업 ‘산타크루즈’, 새로운 위장막 포착...생각보다 작네?

  • 기사입력 2019.12.31 11:17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위장막 테스트카가 새롭게 목격됐다.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위장막 테스트카가 새롭게 목격됐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위장막 테스트카가 새롭게 목격됐다.

이번 프로토타입은 앞서 공개됐던 사진과 달리 차체 전반적인 크기와 실루엣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때 프레임 바디로 제작된다는 추측과 달리, 산타크루즈는 내년 출시될 4세대 ‘투싼 풀체인지(프로젝트명 NX4)‘의 플랫폼을 공유, 모노코크 바디가 적용된다. 특히, 산타크루즈는 투싼과 유사한 프로젝트명 'NX4A OB'로 개발 중이며,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차체가 비교적 컴팩트한 모습이다.

더불어 컨셉트카의 모습과 달라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앞서 현대차는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산타크루즈 컨셉트(Santa Cruz Crossover Truck Concept)’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 산타크루즈 양산모델 (상), 산타크루즈 컨셉트 (하)

산타크루즈 컨셉트는 캐스캐이딩 그릴과 헤드램프가 일반적인 그릴 옆에 위치, 균형 잡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산타크루즈 양산모델의 디자인을 최신 SUV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용해 아이덴티티를 정립, 이미 디자인 확정 및 개발 막바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년 전 선보였던 산타크루즈 컨셉트의 매끄러운 볼륨감과 곡선미 있는 실루엣이 양산모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아직 두꺼운 위장막에 가려져 이렇다 할 구체적인 디자인을 살펴보기 어렵지만, 전면부에서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산타크루즈 컨셉트가 일반적인 헤드램프 구성을 가졌던 반면, 양산모델은 현대차 SUV 라인업처럼 상단에 주간주행등(DRL) 및 방향지시등, 하단에 메인 램프로 나뉜 ‘컴포지트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캐스캐이딩 그릴 내부 패턴은 팰리세이드처럼 입체적인 그래픽을 적용해 다부지고 강인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전반적으로 베뉴, 코나, 싼타페TM, 팰리세이드와 같은 스타일링을 이어받았다.

현대차 '산타크루즈' 위장막 테스트카
현대차 '산타크루즈' 위장막 테스트카

측면부는 복잡하고 많은 캐릭터 라인이나 기교 없이 면의 볼륨과 덩어리감을 강조해 짱짱하고 탄탄한 바디라인이 인상적이다. 특히, 1열 도어핸들 상단에서 시작해 후면부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심플한 캐릭터 라인이 컨셉트카와 닮았다.

윈도우라인(DLO)도 산타크루즈 컨셉트의 디자인큐를 이어 받았다. 아울러 픽업트럭 특성상 실용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자칫 디자인이 밋밋하고 지루할 수 있는데, 산타크루즈는 2열 벨트라인을 치켜 올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이밖에 사이드미러는 최근 현대기아차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플래그타입이 아닌 전형적인 A필러에 위치했다. 휠 디자인은 앞서 포착됐던 블랙컬러의 5스포크 휠이 아닌 셀토스 휠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차체 크기는 차세대 투싼의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앞서 주차장에 포착됐던 모습을 토대로 일반적인 주차라인(폭 2.3m, 길이 5m)과 비교했을 때, 싼타페 수준이거나 조금 긴 전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현행 싼타페는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65mm다.

현대차 '산타크루즈' (상), 메르세데스-벤츠 'X클래스' (하)
현대차 '산타크루즈' (상), 메르세데스-벤츠 'X클래스' (하)

이어 후면부는 위장막으로 전체를 가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어렵고, 컨셉트카에 적용됐던 가로형 테일램프 디자인이 양산모델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메르세데스-벤츠 픽업트럭인 X-클래스도 컨셉트에서는 미래지향적인 가로형 커넥티드 테일램프를 선보였지만, 양산모델은 세로형 디자인으로 변경된 바 있다. 산타크루즈 역시 현지 법규에 따라 세로형 램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도심형 픽업트럭 컨셉트인 산타크루즈는 혼다 ‘릿지라인(Honda Ridgeline)‘처럼 기존 픽업트럭들과 달리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함과 동시에 젊고 세련된 독특한 스타일링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타크루즈의 파워트레인은 1.6L 터보, 2.5L 세타3 GDi, 2.5L 세타3 터보엔진 탑재가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 '산타크루즈 컨셉트'
현대차 '산타크루즈 컨셉트'

아울러 산타크루즈는 앞선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해 25% 관세 철폐 시점이 오는 2021년에서 2041년으로 유예됨에 따라 전량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다.

현재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연산 40만대 규모를 자랑하며,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반대로 산타크루즈의 국내 출시도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려면 현대차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해외에서 생산된 현대·기아차 모델을 역수입해 판매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아차가 텔루라이드를 들여오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 산타크루즈는 미국시장에서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토요타 타코마, 하이럭스, 혼다 릿지라인 등과 경쟁하게 되며, 이르면 내년 또는 2021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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