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車 대기오염 주범 따로 있다. 배기가스보다 타이어. 브레이크 분진이 훨씬 심각

  • 기사입력 2020.03.13 13:06
  • 최종수정 2020.03.13 13:0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타이어 마모와 브레이크 작동으로 인한 분진이 새로운 자동차 대기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잇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일반적으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대기오염 주범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디젤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질소산화물(NOx)과 입자상물질(PM), 그리고 가솔린 차량에서 많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Co2)가 그것이다.

이 때문에 신차를 판매할 때 일정수준(유로6) 이상의 배출가스를 억제해야 판매가 가능토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엔진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 보다는 타이어 마모와 브레이크 작동으로 인한 오염이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신차 출고 후 운행과정에서의 배출가스 관리는 구입 후 4년 후부터 종합검사를 받고 있지만 타이어 마모나 브레이크 작동에 따른 오염수준은 측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와 브레이크로 인한 오염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형 SUV나 트럭 판매 증가는 물론, 무공해 차량으로 불리는 전기차 판매확대로 더욱 심화되고 있어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배출량과 연료 효율성에 대한 실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에미션 애널리틱스(Emissions Analytics)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와 찢김, 브레이크 작동으로 인한 공기 중 유해 입자물질 오염이 엔진의 배기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오염보다 무려 1,000배 이상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미션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적으로 대형트럭과 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중.대형 전기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문제가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마모된 타이어와 브레이크 작동 오염은 배기파이프의 가스배출과 달리 전혀 규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미션 애널리틱스는 최근 인기있는 패밀리 해치백에 대한 초기 타이어 마모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km 당 5.8g의 비 배기가스 유해물질(NEE)을 방출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유럽 규제치인 km당 4.5mg의 배기가스 보다 거의 1,289배나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또, NEE 배출량은 타이어가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저가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거친 도로를 주행할 경우 훨씬 더 많이 발생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앞으로는 자동차 배기관에서 나오는 것 뿐만 아니라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입자오염도 규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더 무서운 것은 배기가스 배출은 수년 동안 엄격하게 규제되어 왔지만 타이어 마모는 전혀 규제되지 않고 있으며, 무거운 SUV와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유사한 최근 연구결과 따르면, 마모된 브레이크 패드에서 나오는 금속 입자가 교통 관련 입자오염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염증이나 기도 감염 및 기타 호흡기 합병증을 유발하는 디젤 배기 입자와 유사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미국 조지아 공대 연구원들은 브레이크와 타이어에서 방출되는 미세한 금속이 대기 중 산성 황산염과 결합, 유독성 수용성 에어로졸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닉 몰던(Nick Molden) 에미션 애널리틱스 CEO는 "현재의 배기가스 규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관리방법"이라며 "NEE를 제한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품질 타이어를 장착하고 적절한 팽창장치를 사용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업체들이 차량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