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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EQS 통해 벤츠가 구현하고 싶은 미래 헤리티지는?

  • 기사입력 2020.05.13 17:0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벤츠코리아가 컨셉트카 비전 EQS를 선보였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전기차도 벤츠다워야 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한 관계자가 지인에게 이같이 들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출시되는 전동화 차량에 벤츠만의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담겨야 한다는 뜻이다.

벤츠는 브랜드의 헤리티지인 고급성, 혁신성, 안전성 등을 바탕으로 전동화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EQ브랜드다.

EQ는 벤츠의 전기차 및 관련 기술 브랜드로, 차세대 전동화 전략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Q브랜드의 주요 기술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일컫는 EQ부스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일컫는 EQ파워, 전동화 기술력이 집약된 순수전기차 EQ 등 총 3가지다.

이런 EQ브랜드의 전동화 기술력이 집약돼 탄생한 것이 바로 EQC다. EQ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인 EQC는 벤츠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구현된 독창적인 내외관 디자인, 새로운 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퍼포먼스, 다양한 편의성을 갖췄다.

고양전시장에 전시된 EQC.

EQC가 벤츠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모델이라면 이번에 공개된 ‘비전 EQS’는 벤츠가 실현하려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정점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EQS는 EQS를 통해 고품질의 차량과 운전자가 제어권을 갖는 운전 방식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는 메시지와 여전히 최고의 장인정신, 감상적인 디자인, 최고급 소재, 운전의 즐거움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로 남을 것이라는 견해를 전달하고 있다.

물 흐르듯 매끄러우면서도 단단한 조각품처럼 느껴지는 외관은 벤츠가 EQ 모델에서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인 진보적인 럭셔리를 한껏 끌어올린 느낌이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바로 디지털 라이트 헤드램프다. 이 헤드램프는 360도로 이어지는 차량 외부의 라이트벨트, 디지털 LED 매트릭스 그릴과 함께 자동차와 주변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든다.

세계 최초로 구현된 블랙 패널 그릴의 조명 매트릭스는 5개의 개별 LED와 1개의 별이 탑재된 188개의 회로판으로 구성돼 정밀한 신호를 제공한다. 램프의 블랙 패널이 활성화되면 자유롭게 떠다니는 듯한 별과 픽셀이 홀로그래픽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홀로그래픽 렌즈 모듈은 2000rpm 이상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메인 모듈과 회로판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헤드램프당 500개의 LED가 공간을 떠다니게 된다. 수많은 1mm 미만의 고성능 LED 들이 각기 작동하고 3차원에서 회전할 수 있으며 부유하는 3D 이미지가 한층 더 강조된다.

디지털 라이트 기술의 활용으로 거의 무한한 종류의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비전 EQS를 통해 앞으로 벤츠가 어떻게 조명을 활용할지 가늠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더이상 안전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사람과 기계 간의 커뮤니케이션, 미학과 디자인의 핵심 요소가 될 미래의 조명을 짐작케한다.

후면부에는 브랜드 로고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빛나게 하는 299개의 빛나는 별로 구성된 라이트벨트가 적용됐다.

최고급 요트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유려하게 흐르는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운 차원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모던 럭셔리의 비전을 미래지향적으로 해석했다.

EQS 인테리어.

깊고 개방감 있는 구성 양식이 특징인 콕핏은 탑승자를 마치 보트 갑판과 같이 감싸고 하나로 통합된 대시보드, 센터 콘솔 및 팔걸이가 일체화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앞으로 EQ브랜드가 선보일 미래 럭셔리 세단의 실내 디자인 방향을 엿볼 수 있다.

또 벤츠는 지속 가능한 소재의 사용을 한층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단풍나무 소재 트림과 크리스탈 화이트 색상의 고품질 다이나미카 (DINAMICA) 극세섬유가 사용됐다.

이는 재활용한 PET병과 나파 가죽처럼 세밀한 표면 가공 처리를 한 인조 가죽을 사용해 구현됐다. 바닥면과 도어 센터 패널은 밝은 화이트 색상이다. 역동적이며 양각으로 처리된 다이아몬트 패턴은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극세섬유를 더욱 더 인상적으로 표현한다.

측면 문틀은 인조가죽이 사용돼 대조를 이룬다. 가죽의 가장자리는 고급스러운 장식 스티칭으로 처리됐다.

루프 라이너에 사용된 혁신적인 텍스타일은 해양 폐기 플라스틱이 함유됐다. 고급 소재 영역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이 사용된 것은 이 EQS가 처음이다. 우드 트림 역시 지역 내 생태 친화적인 방식으로 관리되는 독일의 삼림에서 재배된 단풍나무를 사용해 짧은 이동거리로 탄소 발자국을 줄였으며, 열대 삼림 보존에 기여했다.

EQS는 전후 차축에 모터를 탑재한 4륜 구동형 세단으로 469마력(350kW) 이상의 출력과 77.5kg.m(760 Nm)의 즉각적인 토크를 발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4.5초 소요된다.

100kWh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WLTP 기준 주행거리가 최대 700km에 이르며 350kW의 충전 출력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20분이면 충분하다.

벤츠는 EQS를 통해 선보인 기술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완전 가변형 배터리 기반 전기 주행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확장하고 다양한 모델에서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첨단 모듈형 시스템에 근간을 둔 이 플랫폼은 휠베이스와 트랙은 물론,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시스템 구성 요소를 가변적으로 각기 다른 차량 컨셉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

또 강철, 알루미늄, 탄소섬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소재 등 다양한 소재로 이뤄져 경량화, 견고함, 비용의 효율성, 지속가능성과 같은 다양한 요건을 만족시킨다.

무엇보다 벤츠는 운전자에 초점을 맞춘 비전 EQS를 통해 개인의 모빌리티에 대한 열망과 차량을 운전하면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비전 EQS는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서 레벨3의 자율 주행 기능을 지원한다. 더불어 모듈식 센서 시스템을 채택해 향후 완전 자율 주행으로까지 자율 주행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컨셉트카를 바탕으로 한 EQS 양산 모델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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