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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넘어 모빌리티로’ 통신사들이 커넥티드카에 집중하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20.05.21 11:3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모빌리티의 핵심기술 중 하나가 바로 정보통신기술(ICT)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컴퓨팅, 인공지능(AI), 5G, 빅데이터 등 ICT를 통해 사람, 사물 등 주변 환경과 소통하면서 자율주행하고 교통상황,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탑승자에게 제공한다.

ICT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만큼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ICT 업체들도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은 5G 등 무신 통신 네트워크 확충 및 개발과 함께 스마트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며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변 환경과 통신하면서 주행하기 때문에 탑승자는 차량에서 업무, 영화감상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환경과 업데이트된 정보를 탑승자가 편리하게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포함한 커넥티드카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오는 2030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이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1,700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커넥티드카(Connected-Car) 시장이 올해 1,200억 달러(약 135조 원), 국내 시장은 2조6,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통신환경 구축과 함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 11일 계약 체결 후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좌)와 SK텔레콤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단장(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볼보자동차코리아와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IVI) 서비스 기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통합 IVI를 국내에서 판매되는 볼보차량에 탑재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의 통합 IVI가 국내에 시판되는 양산 자동차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볼보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BMW, 바이톤 등과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개발된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에만 적용된다.

KT는 지난해 1월 현대모비스와 커넥티드카 동맹을 맺고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 SKT와 카투홈/홈투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쌍용자동차, 네이버와 쌍용차의 커넥티드카 시스템인 인포콘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쌍용차, LG유플러스, 네이버가 공동개발한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

통신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곧 도래할 5G 시대를 대비해 초고화질 대용량 미디어 서비스 등 차세대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5G 기반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사용하려면 안정적인 통신환경이 필요하다. 만일 네트워크에 조금이라도 오류가 발생하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통신환경이 되려면 사각지대가 없도록 통신망을 촘촘히 설치하고 차량에 탑재되는 5G 통신장비 성능이 좋아야 한다.

통신업체들이 기지국을 설치하며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5G 통신장비를 탑재한 차량은 대부분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제작된 차량뿐이다. 즉 차량용 5G 통신장비의 상용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실례로 BMW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개발한 5G 차량용 통신장비가 탑재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관 합동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안정적인 5G 환경이 언제 구축될지 알 수 없어 5G 기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언제 선보인다고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업체를 포함한 ICT업체들은 곧 도래할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커넥티드카를 포함한 모빌리티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현대모비스의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개념 이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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